김영삼 추모식서 소환된 어록..이재명 "인사가 만사", 윤석열 "닭 목 비틀어도.."
[경향신문]
이 ‘통합’ 윤 ‘민주화’ 강조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 대선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사가 만사다’라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닭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고인의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화’를 강조했다.
진눈깨비가 흩날린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대통령 묘소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윤 후보가 먼저 ‘동교동계’ 권노갑 전 의원과 함께 입장했다. 뒤이어 도착한 이 후보는 옆자리에 앉은 윤 후보와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도 이들과 나란히 앉았다.
이 후보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자주 썼던)‘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을 저도 자주 쓴다”며 “좋은 사람들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면 그 사회가 훨씬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대학 다닐 때부터 김 전 대통령이 평생을 이 땅의 민주주의와 불의를 청산하기 위해 싸웠던 점은 평생을 두고 배울 가치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제가 1학년 때인 1979년 신민당 총재 가처분 사건과 국회의원 제명 사건이 있었다. 그때도 ‘닭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국민들께 용기를 복돋아 주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엄혹한 시절에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서 선봉에서 투쟁해 나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어느 한 정권이 하기 어려운 그런 결단을 내려서 한국사회를 엄청나게 개혁시키셨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시대교체를 향한 길에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다”라며 “군부독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문민정부 시대를 여셨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당당하게 이뤄오신 길을 따라 반드시 정권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지금 더 김 전 대통령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정권을 바꿔가면서, 전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는 이 악순환을 언제까지 반복해야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등록 도입 등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개혁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도 금융실명제 도입 등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기득권 깨기를 중심에 둔 개혁 정치를 이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민주화를 위한 신념, 개혁을 향한 추진력을 또다시 새기면서 대한민국 현재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땅으로 만드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김무성·정병국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곽희양·조문희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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