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도, 버거요리도, 배달도.. 로봇 활용폭 커진다

옥기원 2021. 11. 22. 16: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무인커피숍에선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2평 남짓한 매장에 들어가 키오스크를 눌러 로봇이 내린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시범운영 과정에서 배달 로봇 등의 문제를 보완할 계획이며, 무인점포의 인증 절차를 간편히 하거나 매뉴얼을 만드려고 노력 중"며 "키오스크처럼 사용법이 익숙해지면 무인점포나 로봇 배달들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입장부터 결제까지 무인화, 로봇 배달도
고객 일부 "이용법 어렵고,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22일 서울 은평구의 한 무인카페에서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무인커피숍에선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2평 남짓한 매장에 들어가 키오스크를 눌러 로봇이 내린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무인카페 이용이 처음이라는 대학생 김진주(23)씨는 “작동 방법이 조금 생소했다”면서도 “주변 커피숍들보다 싼 커피를 빨리 마실 수 있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드론이 배달하는 모습이 익숙한 시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매장 운영이나 배달에 로봇을 이용하려는 시도에 속도가 부쩍 붙었다.

가장 빠르게 로봇 무인화 기술을 도입하는 곳은 편의점 업계다. 세븐일레븐은 이날부터 서초아이파크점 일대를 돌아다니는 실외용 배달 로봇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직원이 최대 25kg까지 포장 가능한 상품을 로봇에 실어 목적지에 보내면 고객은 큐아르(QR) 코드 인증을 거쳐 물건을 받는다. 드론 배송도 연내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직원을 대면할 필요가 없는 무인 편의점도 여러 곳이다. 이마트24가 지난 9월 서울 코엑스에 선보인 스마트 스토어에선 신용카드를 등록해 입장하면 천장과 선반에 설치된 수십개의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 행동과 제품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낮에는 유인으로 운영하지만 심야 시간엔 무인점포로 바뀌는 하이브리드형 편의점도 전국에 1000곳 이상(이마트24 800곳, 세븐일레븐 170곳)이다.

대형 음식점에서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무인카페를 비롯해 로봇이 칵테일을 제조하는 바(느티로 카페&바)까지 등장했다.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는 버거 만드는 로봇도 있다. 배달의민족의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대여 서비스도 현재 300여개 매장에서 이용 중이다.

서울 서초구 코엑스 이마트 24 스마트스토어 매장 곳곳에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센서들이 설치돼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로봇 기술이 도입된 탓에 이용을 어려워하거나 개인정보 노출 우려를 표하는 고객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마트24 스마트 스토어 앞에서 만난 조아무개씨는 “매장에 들어가려다 카드를 등록해 인증하는 절차가 복잡해 다른 편의점을 이용하기 위해 돌아서 나왔다”며 “카드 등록부터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때문에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인점포 이용 방법이 생소해 매장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많았고, 무인 커피숍에서 기계 오작동을 겪었지만 점원이 없어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시범운영 과정에서 배달 로봇 등의 문제를 보완할 계획이며, 무인점포의 인증 절차를 간편히 하거나 매뉴얼을 만드려고 노력 중”며 “키오스크처럼 사용법이 익숙해지면 무인점포나 로봇 배달들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