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다"..정부-재계, 일자리 문제 해소위해 '의기투합'

신민준 2021. 11. 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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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삼성·LG·SK·포스코·현대차, 3년간 17만9000개 일자리 창출 약속
정부, 인재 양성 비용 지원과 창업 활성화 방안 마련해 뒷받침
최근 11년간 청년 실업률 8.7%..전체 실업률 2.4배 달해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재계와 정부가 우리나라 고용분야의 아킬레스건인 청년 일자리 해소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재계는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재계는 로보틱스 등 미래산업과 관련해 신규 채용을 확대하며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력 증강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기업의 인재 양성에 필요한 비용 일부 지원과 더불어 청년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 등의 정책 수립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부겸(왼쪽 세번째) 국무총리와 정의선(네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프로젝트 참여 기업 중 일자리 창출 규모 최대

현대자동차그룹은 22일 정부와 경기도 고양시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청년희망 온(ON, 溫, On-Going) 프로젝트 여섯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취임 후 전격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앞서 KT(030200)를 비롯해 삼성과 △LG(003550) △SK △포스코가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정부는 현대차그룹을 마지막으로 청년희망ON프로젝트 파트너십 체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오영식 국무총리비서실장 △윤성욱 국무2차장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회장과 공영운 사장, 김견·김동욱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에는 정지은 국무총리실 청년조정위원회 위원과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투자로 창업에 성공한 대표(2명), 청년인재 육성 프로그램 수료 후 현대차그룹에 취업했거나 현재 교육을 이수 중인 MZ세대 참가자(4명) 등 총 7명도 참석해 청년들의 고충과 일자리 창출 방안, 취업 교육·창업과 관련한 경험 등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직접 채용으로 총 3만개,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6000개 등 총 약 4만6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인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그룹사 인턴십 (3400개) △산학협력(5600개) △미래기술 직무교육(6000개) 등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연간 5000개씩 3년간 총 1만5000개와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600개),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400개)을 통해 3년간 총 1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실업률 상승 속도 OECD국가 중 10위 ‘불명예’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가입한 기업들은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가장 먼저 참여한 KT는 인공지능(AI) 혁신스쿨 등을 통해 내년부터 3년간 4000명씩 총 1만2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삼성은 사회공헌(CSR)을 통해 연간 1만개씩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세부적으로 취업연계형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생 증워과 C랩아웃사이드·스마트공장·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 등도 진행한다. LG는 3만명 직접 채용과 더불어 산업 생태계 지원과 육성을 통한 9000개의 일자리를 포함해 총 3만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직접 채용 3만개는 종전 채용 규모와 비교해 10%가량 큰 규모다.

SK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2만7000개다. SK는 직접 채용과 청년하이파이브 인턴십, SK뉴스쿨과 루키(LOOKIE), 씨앗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포스코는 직접 채용 1만4000개와 벤처투자 등을 통한 일자리 1만1000개 등 총 2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정책적인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청년희망ON프로젝트 참여 기업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해 지난 16일에 발표한 인재양성 정책 혁신방안 등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취업 교육 기회를 더 늘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청년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재계가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작년까지 최근 11년간 연평균 15∼29세 청년실업률은 8.7%로 전체실업률 3.6%의 2.4배에 달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청년 기준인 15∼24세를 적용한 청년실업률 연평균 상승속도는 0.76%다. 이는 OECD 38개국 중 10위에 해당한다. 전체실업률 대비 청년실업률 평균배율은 2.8배로 5위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청년들의 희망이 온고잉(On-Going)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함께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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