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흉기난동' 부실대응 경찰에 "있을 수 없는 일..남경·여경 문제 아냐"
[경향신문]
젠더 갈등 문제 확산 차단 나서
“교육훈련 강화·시스템 정비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하면서도 “남경과 여경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당 사건이 젠더 갈등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최우선적 의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A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주민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여경이 구급 지원 요청 등을 이유로 현장에서 이탈해 논란이 됐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여경 무용론’ 등을 제기하며 여성 폄하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정치권 일부에서도 이를 언급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은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치안활동시 제압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체력 검정 등은 성비를 맞추겠다는 정치적인 목적 등을 기반으로 자격조건을 둘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치안업무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는 남경과 여경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 자세와 관련한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해당 사건이 젠더 갈등 문제로 비화하기 시작하자 문 대통령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언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 계신 사안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이) 이번 일이 젠더 이슈로 연결되는 것은 본질과 멀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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