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하는 글쎄.." 순익 잔치에도 몸사리는 보험사

전선형 2021. 11. 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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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순익을 내고 있는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험료 근간이 되는 공시이율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 4개월이 돼가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보험사들은 시장금리가 인상돼도 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공시이율 변동이 늦다고 말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시이율의 경우 시장금리 반영이 늦기도 하지만, 보험사들이 경쟁사 동향 등을 보면서 눈치를 보기도 한다"며 "순익은 역대급인데 보험료 인하 움직임은 좀 느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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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도 공시이율은 지속 하락세
공시이율 인하시 환급금 줄고 보험료 올라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역대급 순익을 내고 있는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험료 근간이 되는 공시이율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 4개월이 돼가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일부 대형사 공시이율은 초저금리였던 지난해 말보다 더 하락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리상승에도 공시율 내리는 보험사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소비자가 받게 되는 만기 환급금은 그만큼 올라가게 되고, 보험료는 낮아진다. 반대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는 오른다. 통상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 수익률과 전월 말 직전 3개월 치의 국고채·회사채 금리,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등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의 11월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2.00∼2.20%로 1년 전과 같거나 낮아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의 이달 공시이율은 2.00%, 2.30%로 1년 전과 동일했지만, 저축성보험의 경우 2.25%로 0.05%포인트(p) 낮아졌다. 한화생명은 이달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이 2.20%로 지난해보다 0.05%p, 저축성보험은 0.04%p 낮아졌다. 다만 연금보험이 전년대비 0.01%p 올랐다. 교보생명도 11월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이 2.20%로 전년보다 0.05%p 인하됐다. 저축성보험은 0.03%p 인하됐고, 연금보험은 동일했다.

중소형사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한라이프는 보장성보험 이번달 공시이율이 2.20%로 전년보다 0.07%p 내렸고, 연금보험은 0.1%p, 저축성보험은 0.07%p 떨어졌다. 푸르덴셜생명은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이 각각 2.27%로 지난해와 비교해 0.03%p 하락했다. 산업은행 계열인 KDB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이 2.00%로 지난해보다 무려 0.39%p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금보험도 0.14%p, 저축보험은 0.1%p 하락했다.

“공시이율 변동반영, 최대 6개월 걸려”

보험사들은 시장금리가 인상돼도 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공시이율 변동이 늦다고 말한다. 보통 반영까지 3~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이미 지난 8월 0.25%p 올랐고, 채권 등 시장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선 지 오래다. 실제 보험사가 많이 투자하는 장기 채권의 시장금리를 보면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해 7월 1.360%에서 올해 10월 2.399%로, 국고채 30년물의 금리는 이 기간 1.558%에서 2.311%로 각각 뛰었다.

특히 올해 경우 코로나로 인해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주요 보험상품에서 흑자가 났지만, 보험료 인하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표현한다.

실제 손해보험사가 판매 중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적정손해율 구간에 들어서면서 4년만의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3분기까지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차량 이동이 줄면서 사고가 줄었고, 병원 이용량이 줄며 흑자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손해보험사들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과거 적자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시이율의 경우 시장금리 반영이 늦기도 하지만, 보험사들이 경쟁사 동향 등을 보면서 눈치를 보기도 한다”며 “순익은 역대급인데 보험료 인하 움직임은 좀 느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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