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지난 7월 남중국해 상공으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미, 중국 기술 진전에 당황

김유진 기자 2021. 11. 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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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이 지난 7월말 비밀리에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상공으로 날아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잇단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T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 7월27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를 활용해 남중국해 상공으로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기술적 진전을 이룩한 데 대해 미 국방부 과학자들이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의 거듭된 영유권 주장에 미국이 항행의 자유 보장을 명목으로 군함을 파견하면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FT 보도를 통해 알려진 중국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와 당시 중국이 과시한 미사일 역량은 미 군사 당국과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에 비해 열세라는 지적을 ‘확인사살’하는 격이었기 때문이다.

미 고위 국방 당국자들도 중국의 미사일 역량에 연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데이비드 톰슨 미 우주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서 미국의 극초음속미사일 역량이 “중국이나 러시아만큼 발전하지 않았다”며 “그들(중·러)을 따라잡으려면 매우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톰슨 사령관은 중국의 극초음속미사일이 지니는 가공할 위력을 ‘마법의 눈싸움’에 비유했다. 그는 “극초음속미사일이 부분적 궤도폭격체계(FOBS)와 결합하면 앞에서 눈뭉치가 날아오는 것을 알아채기도 전에 세계를 한바퀴 돌아 뒤통수를 때릴 것”이라며 “목표지점과 상관없이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이 우리에게 잠재적 위협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중국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두고 “(소련이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순간과 매우 가깝다”고 밝혔고, 존 하이튼 합참 차장은 “최근 5년간 중국은 수백 번의 극초음속 무기 시험을 했지만 미국은 9번밖에 못했다”고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활공 궤적이 불규칙하고 음속보다 최소 5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미사일은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임체인저’라는 점에서 미국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은 중·러와 달리 핵탄두를 탑재할 수 없는 재래식 극초음속미사일을 주로 개발하고 있어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는 2022회계연도에 극초음속무기 개발을 위해 지난해보다 15% 많은 38억달러의 예산을 요청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18일 발사한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 러시아국방부제공/EPA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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