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또 떨어질 걸"..삼천피 복귀한 날 개미들은 곱버스 2400억 담았다

고득관 2021. 11. 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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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에 코스피가 1% 이상 상승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곱버스'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를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강세가 지속되지 못하고 다시 3000선 아래로 밀릴 것으로 보고 강하게 하락 베팅을 한 것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곱버스를 242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위는 제이콘텐트리(513억원), 3위 솔루스첨단소재(360억원), 4위 ’KODEX 인버스’ ETF(324억원), 5위 삼성SDI(194억원) 순이었다. 2~5위 종목의 순매수 금액을 다 합쳐도 1391억원으로 곱버스의 순매수 금액보다 1000억원 이상 적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지만,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날 개인 순매수 4위인 KODEX 인버스는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ETF다.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2개 종목이 인버스 ETF인 셈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42% 급등하면서 3000선을 재돌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일 이후 20일 만이다. 하지만 지수의 강세가 지속되지 못하고 재차 반락할 것으로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것이다.

개인들은 코스피 대형주도 외면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5% 급등했지만 상승 종목은 372개로 하락종목 490개보다 적었다. 코스피 대형 지수는 2.03% 오른 반면 중형 지수와 소형 지수는 각각 -0.18%, -0.40%의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대형주는 5위 삼성SDI와 8위 LG생활건강(149억원), 10위 S-Oil(112억원) 세 종목에 그쳤다.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각각 5.20%, 7.17%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량으로 처분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1위 삼성전자(6655억원), 2위 SK하이닉스(4443억원), 3위 'KODEX 레버리지' ETF(1445억원), 4위 현대차(1422억원), 5위 카카오(762억원) 순이었다. 이 중 KODEX 레버리지는 곱버스와 정반대로,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해 코스피200 지수가 1% 상승하면 2%의 수익이 나고, 1% 하락하면 2%의 손실을 입는 ETF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고 곱버스를 매도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한 모습이다. 외국인은 KODEX 레버리지를 290억원 순매수하고 곱버스를 50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도 KODEX 레버리지를 1191억원 순매수하고 곱버스를 2066억원 순매도했다. 곱버스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이날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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