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지현장] '심상정으로 정권교체'..류호정 의원에게 듣는다
■ 방송 : <1번지 현장> ■ 진행 : 이남규, 엄지민 앵커 ■ 대담 : 류호정 정의당 의원
[앵커]
20대 대선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 단일화가 대선 지형도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1번지 <1번지 현장>에서는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 맡고 있는 류호정 의원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안녕하세요. 정의당 류호정입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심상정 후보가 제3지대 공조를 시작하겠다 이러면서 안철수 후보에게 조건 없이 만나자 이렇게 제안을 했습니다. 단일화에는 또 선을 그었거든요. 이 부분 저희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한 제안이기 때문에 우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기득권 두 당 체제를 타파하겠다 이런 목적을 좀 정치개혁을 완성을 하고 기후위기 그리고 불평등, 차별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정의당 심상정은 누구든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세상이 1번 당 아니면 2번 당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고 또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 분들께서는 이런 뉴스가 조금 생소하실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지금 우리 사회는 새로운 사회를 요구하고 있고 또 그 해법은 너 한 번, 나 한 번 이렇게 돌아가면서 정부와 의회 권력을 점령해 왔던 그 두 당들이 그 해법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심상정 후보 정권교체 아니라 정치교체를 이야기하고 있고 안철수 후보든 김동연 후보든 모두 문을 열어놨는데 그런데 김동연 후보는 또 여기에 대해서 정의당도 기득권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네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아마 누구에게나 상대적으로 기득권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원내정당이 있고 원외정당이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김동연 후보 같은 경우에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어쨌든 의석 수에 따라서 혹은 원내에 진입했냐 안 했느냐에 따라서 더 기득권으로 보일 수도 있는 거고요. 저희 정의당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경험 많은 분들께 기득권이 아니냐 또 저희 후배들이 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러나 저희가 언제나 저희 강령에 적혀 있듯이 더 권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권력을, 그러니까 정치권력을 획득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또 언제나 그렇게 행동하고 있음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일각에서 나오는 민주당과 어떤 정의당의 연대 가능성, 이 부분은 실제로도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저희가 다른 당이랑 연대 가능성 말씀하시는 거예요?
[앵커]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 가능성.
[류호정 / 정의당 의원]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 가능성은 저희 측에서 계속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포기하지 못하고 그렇게 자꾸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지 않다, 단일화는 없다라는 말씀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이제 기득권 두 당이 사회를 바꿔낼 수 없다. 지난 20년간 두 당이 번갈아가면서 너 한 번, 나 한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7년에도 그랬잖아요. 이번에는 한번 바꿔보자 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다시 우리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지금 기득권과 저희가 연대하는 것이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심상정 후보가 이미 여러 차례 완주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일단 민주당에서도 단일화 아니라 연대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비단 민주당뿐만 아니더라도 정의당이 연대를 할 수 있다면 그 대상이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됩니까?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우선은 정치적으로는 그런 기득권 두 당 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할 거고요. 정책적으로는 기후위기 문제가 요즘 심각하잖아요. 그리고 또 날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이 양극화, 불평등 문제도 의지가 있어야 할 거고요. 차별 철폐. 그리고 또 이쪽저쪽 다 해 봤는데 누구도 못하더라라고 실망한 그런 아직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그런 시민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그럼 본격적으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 부분을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심상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로는 윤석열 후보를 꺾을 수 없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건 결국에 심상정 후보로는 윤석열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이런 뜻 같기도 하거든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저는 심상정을 뽑으면 심상정이 된다라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두 당의 어쨌든 지쳤든지 아니면 혹은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이든지 꽤 많은 분들이 기득권 두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말씀들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렇게 이제 의사를 표명하신 분들은 지금처럼 두 진영이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쩌면 기대를 버리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정의당과 심상정이 이런 주권자분들의 마음을 사서 심상정을 찍으면 심상정이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앵커]
정의당 입장에서는 거대 양당 두 당을 모두 다 비판하고 있는 입장인데. 윤석열 후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아재 후보들 이런 평가도 내렸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여성의 삶에 공감 못하는 아재 후보들 이런 평가를 내렸는데 그 판단의 배경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사실 그 당시에 두 후보가 표심 공략을 한 건지 아닌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옆에 있는 참모들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두 후보가 2030 청년들을 향해서 내놓는 메시지들을 보면 그 안에 과연 여성의 삶이 들어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이런 여성?청년들 쪽에는 인기가 없으니까 버리고 가자는 작전이라면 저는 좀 틀렸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페미니즘 몰아내고 무고죄 강화 같은 공약을 내면서 사람들을 꽃뱀 취급을 하고 그런 캠페인을 하면 여성만 돌아서는 게 아니라 안티 페미니스트들만 남는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사실은 제가 이제 정의당의 선대위원장이고 홍보본부장이라서 이런 조언까지는 드리고 싶지 않은데 어쨌든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지율이 심상정 후보 한 자릿수가 나오고 있거든요. 최근 나온 걸 보면 4%대였고 좀 높게 가면 7%, 8% 정도입니다. 일단 정의당 내에서는 이 지지율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그리고 냉정하게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사실 저희가 지난 대선에서도 토론 이후에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나온 적이 있거든요. 저는 심 대표님께서 국민들께 저희의 가치와 비전을 잘 알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우선 믿고 있고요. 지금 현재 그 두 당에 속해 계시지 않는 그런 분들이 꽤 되는데 그리고 또 이제 제3지대라고 불리는 분들도 또 계시고요. 그분들 좀 제3지대에 계신 분들보다는 우리가 앞서 나가야 좀 더 많은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 토론 같은 과정을 거치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 이렇게 보셨는데 조금 냉정하게 민주당과 국민의힘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선까지는 지지율이 나와야 된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는 게 있을까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적어도 두 자릿수 지지율. 그러니까 10% 이상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러기 위해서 다른 두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보다는 높아야 길이 열리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앵커]
심상정 후보가 애칭이 있잖아요, 심블리 이렇게도 불리는데. 사실 개인적인 이미지도 그렇고 노동정책 관련해서는 다른 어떤 후보보다 독보적인 상황이 맞습니다. 그런데 선거 때마다 사실 국민들이 정의당을 찍는 그 선택이 쉽지는 않거든요.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우선 이번에도 제1호 공약이 신노동법입니다. 모르시는 국민들께서 있으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요. 이제 노동자, 우리가 보통 생각해 오던 노동자라고 부르던 그분들 외에도 많은 노동을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자영업자들도 그렇고 많은 일하는 시민들이 있는데 현재의 노동법이 그 모든 일하는 시민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노동법을 만들겠다, 신노동법을 1호 공약으로 내셨고요. 아마도 질문하신 부분에 대해서 아마도 이제 사표심리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소수정당이 과연 우리의 삶을 바꿀 힘을 갖고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할 수 있습니다. 권력과 자원이 지난 시간 동안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 지난 20년 진보 정치도 대한민국에 상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한번 되물어보고 싶고요. 우리 정치, 이 정의당이라는 정치세력이 제도권 안에서 더 큰 권력을 획득을 하면 지난 2~30년 동안의 정치와는 확연히 다른, 그러나 2~30년 동안 지켜왔던 더 권력이 없는 사람들 곁에 있을 것이다라는 그 약속은 지킬 것입니다. 위선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도록 저희는 말을 지킬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정의당 얘기도 하고 대선 얘기도 좀 이렇게 나눠봤는데 이번에는 의원님 개인적인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니까 국회에 입성한 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어요.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첫 번째 민원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어떤 분이었냐 하면 쿠팡의 물류센터의 직원식당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분의 남편 분이었어요. 왜냐하면 그 청소노동자가 돌아가셨거든요, 산업재해로. 코로나19 때문에, 원래도 락스에다가 세제를 섞어서 일하면 하면 안 되는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더 많이 락스를 섞어서 일하신 거예요. 돌아가셨거든요. 그날이 막내딸의 초등학교 입학식 날. 이제 입학식 끝났고 나 일하러 갔다 돌아올게라고 말했던 것을 마지막 연락으로 해서 돌아가셨는데요. 이분이 이제 그렇게 하니까 원청인 쿠팡이라든지 본래 일하고 있는 하청기업이라든지 모두가 이제 권력이 없다, 책임이 없다 하면서 만나주지도 않고 계속 회피를 하니까 저희 의원실을 찾아오신 거예요. 그분 곁에서 1년 이상 동안 이렇게 함께해 왔는데 최근에 산업재해 승인을 받으셨거든요. 물론 떠난 분은 돌아올 수 없지만 그래도 남은 분들이 산업재해를 인정을 받고 이제 서서히 좀 남은 과정들이 있지만, 어쨌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그리고 류호정 의원을 평가하는 수식어라고 할까요. 보면 너무 튀는 정치인이다, 퍼포먼스 정치인이다 이런 평가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위축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신 것 같아요. SNS에 악플 전시회를 여시기도 했고 그러셨는데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아무래도 지금 고학력, 중산층 그리고 50대 남성이 주류인 88% 남성 그리고 55세가 평균이거든요. 이분들이 평균인 국회에서 저는 아무래도 20대 여성 노동자 출신이고 또 비례대표도 숫자적으로 적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낯선 존재이고 튀는 존재일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저는 어찌 됐든 더 많은 시민들께 다가갈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좀 그렇게까지 튀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저의 메시지를 알리고자 하는 그런 게 아니라 저를 도구로 삼아서 세상의 목소리를 알리고자 하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알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기억하시는 것이 타투이스트들을 위한 그런 보랏빛 드레스 그리고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복장을 입고 사실 쿠팡 배달노동자들의 옷을 입기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려면 아등바등해야 하는데 저 옷 한번 입으면 되는 거잖아요, 누구도 다치지 않고. 또 이 작은 정당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건 해 봐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노동자나 취약 계층에 대해서 굉장히 일관된 목소리를 계속해서 꾸준히 내주시고 계신데 정치인 류호정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들어보겠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저는 아마 저희 정의당 의원들 모두가 공감할 텐데요. 정치는 사회적 약자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더 권력이 없는 사람들의 곁에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두 당이 다루지 않는 노동자들의 목소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 청년들의 목소리, 자영업자들의 목소리, 많은 분들, 여성, 성소수자들의 목소리,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저를 통해서 들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여성 정치인, 젊은 정치인 이렇게 표현이 많이 되셨는데 정치인 류호정으로 좀 열심히 하시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시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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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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