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 급등 하루새 시총 23조↑..600만 주주 이젠 발 뻗고 자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등
증권가 "바닥 다지기 끝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700원(5.20%) 오른 7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에도 1.42% 상승을 기록하면서 2거래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상승폭은 지난 1월 8일 7%대 상승을 기록한 이후 약 10개월만의 최대치다. 종가 기준 7만400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9월 20일(7만4100원) 이후 2개월만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의 시총 역시 증가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총은 447조 136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425조0485억원)과 비교하면 하루새 22조882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이날 거래대금은 2조274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19일(8447억1574만원)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를 받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이날 7.17% 오르면서 모처럼 국내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1.36% 상승한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한때 12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12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5일(12만1500원) 이후 3개월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직전 거래일(19일·81조1723억원) 대비 5조8240억원이 증가한 86조 996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1거래일 사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9일 2587억원에 불과했던 SK하이닉스 거래대금은 이날 1조1483억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이들 종목에 대한 쌍끌이 매수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9일부터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삼성전자는 각각 4509억원, 2563억원을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는 3396억원, 1935억원을 샀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충분한 조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중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같은 경우 약 10개월이 넘도록 주가 조정을 받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이 하락한다는 건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15% 가량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향후 단계적으로 저점이 올라갈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이익 비중이 올해 영업이익의 3%에서 내년 7%까지 올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전저점 주가는 충분한 가격 조정을 마친 것으로보인다"며 "물론 과거 주가 다운싸이클에서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SK하이닉스 주가는 저점 형성 후 상승 추세로 바로 전환되기보다는 당분간 반등과 반락이 이어지는 국면을 거칠 것으로 판단하지만 주가 반락 국면은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코로나19 회복으로 스마트폰 수요 개선,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서버투자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D램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 주기는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2022년 하반기부터 D램 반도체 가격 하락률이 축소되며 업사이클 진입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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