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덕에 급등한 코스피..메타버스 관련주는 급락

코스피지수, 1.42% 급등 마감
미국 마이크론 주가 급등에 영향 받아
암호화폐는 대체로 하락

22일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마감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23포인트(1.42%) 오른 3013.25로 마감했다. 지난 2일(3013.49) 이후 14거래일 만의 최고치다.

이날 개장 직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자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76억원, 5671억원을 순매수하며 1조3696억원을 순매도한 개인 투자자들과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의 일 순매수액은 지난 8월 31일(1조1233억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4260억원, 225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는 전날보다 5.2% 오른 7만49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은 2819억원을, 국내 기관은 1816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는 7.17% 급등하며 1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 뿐 아니라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외국인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우(005935)와 LG이노텍(011070), DB하이텍(000990), 한미반도체(042700) 주식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은 반도체 관련주 외에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 셀트리온(068270), 기아(000270), NAVER(035420)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을 많이 담았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의 동반 급등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해진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애널리스트 C. J. 뮤즈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악재가 해소되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뮤즈는 마이크론을 메모리 반도체 섹터 최선호주로 꼽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삼성전자

씨티그룹 역시 디램(DRAM) 반도체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같은 날 씨티그룹은 PC와 서버 수요 증가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디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디램 가격 조정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마이크론은 전날보다 7.8% 오른 8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30일(84.98달러)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고가였다.

국내·외 기관의 투자금이 쏠린 반도체 대형주와 달리 메타버스(가상세계)와 NFT(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사들은 대거 급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순환매의 일환으로 최근 급등했던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코스닥지수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2% 내린 1032.31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관련주인 자이언트스텝(289220)과 맥스트(377030),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이날 14% 넘게 급락 마감했다. 최근 NFT 사업 진출 계획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조이시티(067000)와 게임빌(063080), 넵튠(217270), 서울옥션(063170)도 11~1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는 대체로 내리고 있다. 오후 4시 19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7% 내린 5만7484.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 카르다노, XRP는 3~4%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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