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40대 이하 추가접종 내년 상반기 검토..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도"
[경향신문]
18세 이하도 방역패스 적용 가능성
방역당국이 40대 이하 일반 성인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의 간격을 당겨 진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이뤄질 예정이다. 또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을 설정해 추가접종 여부를 방역패스에 적용할지도 검토키로 했다. 방역패스가 18세 이하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국가마다 추가접종을 적용하는 대상과 백신의 추가접종 허가사항의 연령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저희도 전문가 검토나 예방접종전문위위원회의 검토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종사자,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기본접종 후 4개월로, 50대 연령층과 우선접종 직업군은 5개월로 단축한 바 있다.
이날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가 전국 ‘높음’(수도권 ‘매우 높음’)을 기록하면서 추가접종 확대 등을 통해 확진자 규모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 청장은 18~49세 추가접종에 대해 “현재 유행상황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면역이 감소하는 부분들을 보면 추가접종을 전체에 확대할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이어 적용 시점과 관련해 “18~49세가 거의 10월에 접종완료가 됐기 때문에 추가접종을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일반 성인의 추가접종 관련 필요성, 안전성, 효과 등에 대한 국내외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스라엘 등의 보고를 보면) 추가접종을 시행하면 2주 이내에 면역효과나 예방효과가 급격히 올라갈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백신의 예방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11월 둘째주 기준 미접종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완전 접종군에 비해 2.3배 높게 분석됐다. 위중증 발생 위험은 11배, 사망 발생 위험은 4배 높았다. 완전접종 확진자(돌파감염자)라고 해도 미접종 확진자에 비해 중증이나 사망으로 진행될 위험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국은 방역패스의 적용을 강화·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그룹인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방역 강화 조치’로서 “추가접종 기간 단축을 고려해 접종자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청장은 “외국에서는 면역력이 유지되는 6~9개월 정도로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지정하는 곳이 있고, 이스라엘 등은 추가접종을 방역패스에 연동해서 적용하고 있다”며 “최근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 확대 상황에서는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고, 정부 내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12~18세가 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위주로 청소년층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는 안을 두고도 교육부를 비롯해 관계부처와 논의중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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