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배구조 '외풍' 막고, 증권·보험 M&A 달린다

오상헌 기자 2021. 11.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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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본점

우리금융그룹이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적극적인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리사주조합이 단일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고, 경영진과 민간 과점주주들이 이사회를 모두 채우게 돼 외풍에 취약했던 지배구조와 경영 체제도 한층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잔여지분 매각(희망수량경쟁입찰) 결과에 따르면, 이번 매각 성공으로 우리금융 지배구조와 경영 체제는 완전히 민간 구조로 바뀐다. 기존 과점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5.5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푸본생명(3.97%) 외에 새 주주인 유진PE(4.00%)까지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아 과점주주 6곳의 지분율이 24.2%로 높아진다. 우리사주 지분(9.80%)을 합하면 주요 주주 지분율이 34.0%에 달한다.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는 1998년 우리은행 전신인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에 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지 23년 만이다. 그룹 최대 숙원인 완전 민영화 달성으로 우리금융은 금융 자회사 시너지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해 공격적인 성장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그간의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 경쟁사와 달리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물론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매각하는 아픔을 맛봤다. 우리금융이 지난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2조198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냈으나 KB금융(3조7722억원), 신한금융(3조5594억원), 하나금융(2조6815억원) 등에 못 미친 것도 증권·보험 자회사가 부재한 영향이 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 등 기존 자회사들의 시너지 극대화와 증권·보험사 M&A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최대 화두로 던진 배경이다.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 M&A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도 증권·보험사 추가 인수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 부사장 출신의 그룹 내 대표적 전략통인 김정기 사장을 우리카드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완전 민영화 달성으로 내외부 환경은 성장 전략에 우호적이다. 정부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리스크와 시장 불안감이 해소되고 경영 자율성이 확대돼 M&A를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서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CFO) 전무는 "금융감독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이상 올라가 자본이 2조원, 운영자산이 20조원 정도 늘어난다"며 "M&A가 가능한 만큼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증권사와 보험사 매물이 마땅치 않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해 알짜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은행으로서 가장 취약점으로 평가돼 온 경영권과 지배구조 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정권 교체기나 회장·행장 인사철마다 정치권이 인사에 개입하는 등 외풍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023년 3월이 임기인 손 회장도 3연임 도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도 "정부 소유은행이란 '족쇄' 탓에 우리금융이 정권 교체나 경영진 인사 때마다 '외풍'에 시달렸는데 완전 민영화로 지배구조 리스크도 상당 부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부 소유은행의 디스카운트가 사라지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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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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