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FA 알고보면 10명도 안된다? 이럴거면 2차드래프트 왜 없앴나

2021. 11.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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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차 드래프트가 사라지고 새롭게 마련된 퓨처스 FA 제도가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KBO는 22일 2022년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공시 후 3일 이내인 25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고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26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27일부터 모든 구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자격 요건은 까다롭다. 소속, 육성, 군보류, 육성군보류 선수로 KBO 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가 해당된다.(부상자명단, 경조휴가 사용에 따른 등록일수 제외) 단, 퓨처스리그 FA 자격 공시 당해연도에 KBO 리그 145일 이상 등록됐던 선수와 기존 FA 계약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퓨처스리그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계약하는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하고 타구단 소속 퓨처스리그 FA를 3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KBO가 공시한 2022년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는 KT 전유수, 두산 국해성, 이동원, 삼성 김성표, 김응민, 박정준, 이현동, LG 이성우, SSG 김경호, NC 강동연, 정범모, 롯데 김대우, 정태승, 한화 이해창까지 총 14명이다.

그런데 이미 이동원, 김경호, 이현동은 소속팀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고 이성우는 은퇴를 선언했다. 정태승은 선수 생활을 접고 롯데 재활군 투수코치로 변신했다. 사실상 자격 선수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KBO는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신설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특정 구단들의 선수 유출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제도의 보완이 논의됐는데 막상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보니 2차 드래프트를 왜 없앤 것인지 의문을 들게 한다. 자격 요건이 워낙 까다로워 혜택을 볼 수 있는 선수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2군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려는 취지가 부합하지 않는다.

여기에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하더라도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고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FA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민망할 정도다.

KBO가 2차 드래프트를 대신할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신설하자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에서는 "KBO는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퓨처스리그 FA 제도 세부 실행안을 발표했다. KBO 리그 내 선수들의 활발한 이동을 통한 리그 활성화와 발전을 크게 저해하며 선수들의 권익마저도 침해하는 실속은 없고 겉보기에만 좋아 보이는 제도가 될 것"이라면서 "2차 드래프트 제도와 비교할 경우,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 제공이 제한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며 실질적으로 선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로 판단된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는 2012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됐고 이재학, 김성배, 오현택, 박진우, 홍성민, 김대유, 조현우, 김웅빈 등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든 선수들도 많았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런 기회마저도 대폭 축소된 상황이다.

[국해성(첫 번째 사진)과 김대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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