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정의선 발언에 K배터리 반색

우경희 기자 2021. 11.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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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이차전지) 생산은 배터리 업체에서 한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말은 보기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업계와 배터리업계 화두 중 하나인 '내재화'(배터리 직접생산) 논란 초반 국면을 일단락할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 회장의 "함께 셀을 연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말에 집중해 "위탁생산 등의 형태를 요구해 배터리사들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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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배터리(이차전지) 생산은 배터리 업체에서 한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2일 청년희망ON 간담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말은 보기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업계와 배터리업계 화두 중 하나인 '내재화'(배터리 직접생산) 논란 초반 국면을 일단락할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 등이 계열사를 통한 배터리 직접생산 의지를 숨기지 않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배터리 R&D(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전해진 정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 국내 대형 배터리 관계자는 "자동차 성능 면에서 최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 집중해서 보면 정 회장의 발언이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현대차그룹 R&D 핵심 책임자들이 '배터리 자체 생산의 가장 큰 관건은 배터리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배터리를 자체 생산한다 해도) 현대차나 기아에 탑재하는 것 외에는 외부에 배터리를 팔 수 없는데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터리 내재화는 최근 수 년 간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화두였다. 노쓰볼트 등 계열사를 통해 직접 생산을 꾀하고 있는 폭스바겐을 필두로 토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배터리 아웃소싱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포드가 자체개발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폭스바겐도 중국 CATL이나 한국의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폭스바겐이나 테슬라도 내재화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멀티소싱을 선택하고 있다"며 "혼자 잘 하기는 힘들고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점에 나온 정 회장의 발언은 현대차그룹 역시 당분간 배터리 외부 조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배터리 직접생산 투자를 시작한다 해도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설비를 깔아둔 배터리사들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전기차 생산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도 "배터리 품질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보더라도 배터리가 그냥 들이민다고 해서 성공할 수는 없는 사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오랜 업력과 노하우를 갖추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사업의 특성에 집중해 보면 정 회장의 발언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 패러다임이 단순한 모빌리티 제품 조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정 회장의 판단에 힘을 실어준다. 차체와 내연기관 엔진의 품질이 가장 중요했던 기존 상황과는 달리 완성차 제조업의 본질이 제조업에서 벗어나고 있다. 전장이나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테슬라가 대표적인 예다. 배터리 말고도 투자해야 할 영역이 많다는 거다.

다만 정 회장의 "함께 셀을 연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말에 집중해 "위탁생산 등의 형태를 요구해 배터리사들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핵심 기술을 함께 연구하되 생산은 배터리사들이 맡는, 일종의 반도체 파운드리 형태의 생산모델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배터리사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생산이 별도로 분리된다면 현대차그룹이 값싼 중국 배터리사들과 손을 잡을 여지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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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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