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尹 선대위.. '총괄' 김종인 추대 연기

정호영 2021. 11. 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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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하루 이틀 시간 더".. 尹 "이유 몰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尹, 김병준 선임 안건 우선 진행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종인·김한길·김병준 '3김(金)' 체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국민의힘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22일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에 대한 상임선대위원장 선임 안건을 최고위에 올리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구성 의지도 재확인했다. 반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안은 올리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김 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안을 최고위에 올리겠다"며 "김 전 위원장께 계속 말씀을 올렸는데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본인이 최종적으로 결심하면 그때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시대준비위와 관련해서는 "선대위 구성 자체가 국민통합 과정이 돼야 한다"며 "선대위보다 규모가 작겠지만 구성과 활동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21일)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에 김 교수, 새시대위원장에 김 전 대표가 합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윤 후보의 발언은 전날과 결이 다르다. 김 전 위원장과 입장 조율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최고위 직후 김 전 위원장이 시간을 더 달라고 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도 잘 모르겠다"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부의하는 부분에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 인선 때문인가'라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취재해보라"며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김 교수나 김 전 대표 선대위 인선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윤 후보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이 '시간'을 요구한 시점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다. 윤 후보의 '3김 합류' 공식 발언 이후다. 이에 당초 "허수아비로는 선대위에 가지 않겠다"며 사실상 '전권'을 노려온 전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도 상임선대위원장 인선 절차를 우선 진행하면서 김 전 위원장의 시간 요구에 노골적으로 맞대응한 모양새가 됐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상황이 안 좋다"며 "후보 발표만 보고 다 잘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를 직접 말한 게 그동안 없었는데 그걸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분위기는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안 하겠다'고 하고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받지 않겠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거 같은데 상황이 계속 바뀌니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며 "착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 최고위원회는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 대표·김 전 교수를, 수석대변인으로 이양수 의원을 의결했다. 또 전략기획부총장에 윤한홍 의원, 조직부총장에 박성민 의원을 임명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에서 부총장 교체 인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사무총장, 전략기획, 조직은 후보가 일 시키기 편한 분들로 해왔던 기존 관례상 크게 벗어나는 범주가 아니다.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아 발표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이 거론된다. 선대위 발족 시점은 다음달(12월) 6일로 전망하면서 "그걸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은 당내 인사와 외부 영입 인사를 골고루 포진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괄적인 발표는 어렵고 확답을 받는 대로 한두 분씩 계속 인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원장 이하 총괄조직에 대해서는 "조직·정책·직능·홍보미디어·당무지원본부 이렇게 5개 파트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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