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 요구에 불거진 '송영길 책임론'..당내에선 2선 후퇴론엔 반대 기류

김윤나영 기자 2021. 11. 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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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0·50 특별위원회 제3기 및 대전환 선대위 40·50 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 거취를 비롯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전권을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맡기면서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선대위 쇄신 문제에 대한 송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다. 송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등 2선 후퇴를 두고는 ‘원팀 선거’를 위해 당 지도력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송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용진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에서는 후보를 제외한 모든 정치인이나 조직은 연출 무대 제작부이고, 총 연출의 책임은 지금 당대표인 송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연출해야 할 사람들이 무대 위로 출연해선 안 되고 자꾸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일들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대표는 의원들에게 안 뛴다고 타박하면서 정작 (쇄신에 대한)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면서 “평소 선당후사, 살신성인을 강조하던 분이 아니었나”라고 적었다.

송 대표는 그동안 언론매체와 각종 인터뷰를 하거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배틀에 나서는 등 대선 국면 전면에 나서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송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한 후보 지원보다는 ‘자기정치’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젊은 의원들과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송 대표 등 중진의원들보다 청년들이 이 후보 곁에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터였다.

송 대표를 비롯한 중진의원들의 거취는 현재 선대위 쇄신 작업과 연동된 상태다. 이 후보는 당으로부터 선대위 재구성과 쇄신 권한을 모두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실무자와 20·30세대 중심으로 선대위를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20·30세대 청년들이 참여하는 제1차 ‘전국민 선대위’ 회의도 직접 주재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민주당 중심의 선대위에서 국민 중심의 선대위로 바꾸는 첫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선대위 개편방안을 발표할 때까지 송 대표 등의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하는 선대위 회의는 당분간 보류된다.

이 후보가 송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까지 요구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용진 의원은 “지도부의 2선 후퇴로 가게 되면 당의 조직력이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2012년 이해찬 당시 대표와 지도부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났지만, 그 이후로 정통성 있는 당의 중심이 없고 선대위만 있으니 실제로 당 하부조직까지 원활하게 돌리는 데 문제가 있었다”면서 송 대표의 2선 후퇴에 반대했다. 송 대표는 당내 비주류인 이 후보에게 가장 큰 우군이기도 하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당무에 대해 편하게 상의할 수 있는 상대가 바로 송 대표”라면서 “송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은 유지하고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대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이날 자신의 책임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사람 거의 없다. 한두 분이야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만장일치로 공감했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58세인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환 선대위 40·50세대 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아직 5학년을 불태우기 위해 이번 선대위에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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