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가해자의 다수가 男".."정의당은 '남혐' 정당 되고 싶나" 비판도
"이대녀의 목소리도 소중하다..女 청년들은 성폭력·성차별·경력단절 없는 미래를 꿈꿀 권리 있어"
네티즌 "정의당은 '페미니즘'으로 젊은 여성 지지율만 얻어도 자기네들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 이미 끝난 듯"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안티 페미니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의 행위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을 '없는 것' 취급하는 대국민 가스라이팅"이라며 "교제살인은 실제로 가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남성이고 피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여성"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강민진 대표의 글에 한 네티즌은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마라'. 이게 정치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지"라며 "대놓고 범죄를 남녀로 이분화 시켜서 한쪽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얍삽한 '선동질'인데 장혜영 의원 단속이나 시키세요. 과거 트위터 글 보니 가관도 아니더만 어휴"라고 반발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페미니즘 몰아내자' 글을 공유하더니, 이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대남' 표를 민주당에게 빼앗길까 조급한가 보다"라며 "'여성 살해 멈추라'는 이야기에 '남자를 가해자로 취급한다'며 공감 능력 제로의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말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젠더폭력에서 '젠더'를 지우면 사안을 바로 볼 수 없다. 여성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남혐'이 아니다. 여성들이 겪는 폭력의 현실을 지우는 것, 이준석 대표가 하고 계신 것이 '여혐'일 뿐"이라며 "여성들은 살해당하고 폭행당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안티 페미' 여론을 '청년의 목소리'로 호도하며 따라가기 바쁘다. 여성 청년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는 거대양당으로부터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녀의 목소리도 소중합니다'. 여성 청년들은 성폭력·성차별·경력단절 없는 미래를 꿈꿀 권리가 있다. 오늘의 내 삶이 평등하고 안전하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면서 "여성 청년들에게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걱정 없는 삶이 필요하다. 성범죄 목적으로 주거침입을 시도해도, 고작 몇 개월에서 1년 형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보안장치가 마련된 집에 살 만큼 여유롭지 않아도 안전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부터 안심하고 지낼 수 있어야 한다"며 "여성 청년들에게 '동아제약 사건' 우려 없이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도 여자라는 이유로 불합격 통지를 받는 일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사기업에 취업이 안 되니 공무원 직군에 여성들이 몰리고, 공무원은 성별할당제도가 있어 남성들이 혜택을 보고, 정작 사기업에는 여성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여성 고용률과 성별임금격차 공시제를 도입하고, 블라인드 채용제를 사기업까지 확대하며, 채용 성차별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또한 여성 청년들에게는 '남양유업 사태' 없는 미래가 필요하다. 저출생을 해결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여성의 현실을 바꾸는 것"이라며 "여성에게만 쏠리는 육아부담을 전사회가 함께 해결하고, 아이를 낳은 여성도 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육아휴직 다녀온 노동자에게 불이익 주어도 벌금 몇 푼 내면 그만인 현행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반페미' 자처하며 입씨름하는 것보다, 청년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정치의 우선 순위"라면서 "거대 양당 후보 모두 외면하더라도, 정의당만큼은 언제나 평등의 편에 서겠다. 젠더 갈등의 해결책은 안티페미니즘이 아니라, 성평등"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한 네티즌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제일 먼저 쓴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말라"는 발언을 문제삼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정의당은 페미니즘으로 젊은여성 지지율만 얻어도 자기네들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이미 끝난 듯"이라며 "정의당은 '남성 혐오' 정당이 되고 싶은가 보다"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는 '페미니즘'을 두고 날카로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마라"는 발언을 한 장혜영 의원을 겨냥해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서 사라졌으면"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의 반응에 "고유정 때문에 여친한테 살해당할까 봐 걱정하면서 사나"라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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