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한·미·일 공동회견 거부한 정부, 현명하지 못해"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왼쪽부터),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제9차 외교 차관 협의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외교부) 2021.11.17./사진=뉴스1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 차관 협의회 이후 공동 기자 회견이 일본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현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본 안에서 나왔다.

22일 아사히신문은 한국전쟁 종전 선언 문제를 다룬 사설에서, 일본이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항의하며 공동 기자 회견을 거부했다며 "일한(한일)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한국의 무분별한 행동은 책망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이유로 일미한(한미일) 결속 기회를 놓친 일본의 판단도 현명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미일 협력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제9차 외교 차관 협의회를 마친 뒤 공동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모리 차관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최근 독도 방문을 트집 잡아 불참 의사를 전해 무산됐다. 결국 셔먼 부장관이 단독 기자 회견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종전 선언에 대해서는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지금까지 종결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식적 전쟁 종결의 길을 찾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에 실리를 주지 않으며 관심을 끄는 카드가 될 수 있는 건 확실하지만 언제, 어떻게 쓸지 일미한은 면밀히 검토하고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종전 선언을 제안한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문 정권은 내년 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과) 긴장을 높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정권의 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졸속은 금물이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에 얽매이지 말고 멀리 내다보며 미국, 일본과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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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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