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 강릉서 극단선택한 30대 남녀 '상해치사' 범행 밝혀져

박영서 2021. 11. 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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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여 전 강릉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30대 남녀가 극단적 선택 전 서울에서 동업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를 토대로 범행을 밝혀냈지만, 피의자들이 모두 숨진 탓에 죗값을 물을 수는 없게 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와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모두 확인한 뒤인 이달 중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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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사죄' 메시지 발견 후 거주지서 30대 남성 시신 발견
포렌식·부검으로 범행 밝혀내..피의자들 숨져 죗값 물을 순 없어
경찰 조사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5개월여 전 강릉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30대 남녀가 극단적 선택 전 서울에서 동업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를 토대로 범행을 밝혀냈지만, 피의자들이 모두 숨진 탓에 죗값을 물을 수는 없게 됐다.

22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오후 3시 3분께 강릉시 포남동 한 아파트에서 남성 1명과 여성 2명, 반려견 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녀 3명은 30대 A씨와 그의 60대 모친, 30대 여자친구 B씨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일 전 서울에서 렌터카를 타고 강릉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변사사건을 처리하던 중 B씨의 휴대전화에서 '죽음으로 사죄하려 한다'는 미심쩍은 메시지를 발견했다.

이에 B씨의 주소지 담당인 서울 송파경찰서와 공조를 통해 들어간 B씨의 집 안에서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30대 남성 C씨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세 사람이 온라인에서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동업 관계였던 점과 B씨의 휴대전화에서 A씨가 C씨를 질책하는 영상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두 사람이 C씨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국과수 감식 결과 A씨의 사인이 '경구 압박 질식 가능성 및 둔력에 의한 손상'이었고, 진공청소기 파이프에서 C씨의 유전자가 발견된 점도 범행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와 B씨가 6월 5∼6일께 C씨를 때려 숨지게 한 뒤 7일부터 렌터카를 타고 전국을 전전하다가 강릉에 이르러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씨의 모친은 상해치사 범행과는 연관이 없으나 렌터카를 타고 함께 돌아다니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와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모두 확인한 뒤인 이달 중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도움의 손길(GIF) [제작 김유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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