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들어가도 될까요?"..전 세계 IPO 역대 최대, 700조원 당겼다
올해 전 세계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7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 정부가 대거 푼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기업들의 상장도 잇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전 세계 주식시장에 2850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이를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총 6000억달러(약 714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3704억달러(440조원)보다 62% 증가한 것이다.
또 올해 공모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201억달러(498조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연도별 글로벌 증시 IPO 규모는 2008년과 2009년 각각 1100억~1200억달러(130조~142조원) 수준으로 크게 위축됐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요국 증시를 덮치면서 기업 상장이 올스톱됐고, 얼어붙은 분위기가 그 다음 해까지 풀리지 않았다.
2010년엔 직전 2년간 미뤄진 IPO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모액이 3000억달러(355조원)를 넘어섰다. 이후 기업공개 규모는 10년 가까이 연 1500억~2500억달러(178조~297조원)를 오른 내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팬데믹 선언 원년인 2020년 큰 폭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중국 국영 통신기업인 '차이나텔레콤'은 중국 상하이 증시에 데뷔하며 84억달러(10조원)를 확보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업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지난 5월 사실상 뉴욕 증시에서 퇴출 되자 본국에서 상장하는 절차를 밟은 것이다.
유럽에선 올 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한 폴란드 택배보관업체 '인포스트SA'가 32억달러(3조8000억원)로 최대 공모액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상장한 기업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현금을 푼 수혜를 톡톡히 봤다"며 "실탄이 두둑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주가가 더 오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조정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 잇따라 긴축을 선언한 것이 증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미 각종 규제로 특수목적회사를 통한 우회상장인 SPAC 상장 열기가 식었고, 중국 당국의 IT 대기업 단속 등으로 홍콩 IPO 시장도 얼어붙었다. 미국 의료보험 스타트업인 '오스카헬스', 영국 음식배송업체 '딜리버루' 등은 상장 직후 공모가 이하로 떨어져 투자자들을 당혹감에 빠뜨렸다.
영국 증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통화 부양책이 축소되고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서 시장은 조정 국면을 향하고 있다"며 "과대평가된 기업들은 다른 기업보다 훨씬 더 빨리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UBS그룹 가레스 매카트니 글로벌 자본시장 공동대표도 "유동성 장세를 발판으로 무조건 성공하던 IPO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더 괜찮은 상품을 찾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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