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푹썩은 술, 尹 덜익은 술, 安 막섞은 술"..北, 대선후보 싸잡아 비난

박수유 2021. 11. 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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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북한 선전매체가 국내 대선 주자들을 술에 비유해 ‘술은 많고 홍보는 화려해도 정작 마실 술이 없다’며 여야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오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푹 썩은 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덜 익은 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막 섞은 술’에 비유했습니다.

메아리는 "안철수 후보 측의 말에 의하면 ‘세 명의 대선’ 후보들이 각각 ‘썩은 술’, ‘덜 익은 술’, ‘잘 익은 술’이라던데 무엇으로 그런 평가를 내렸을지 궁금해진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은 이달 초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 각각 ‘썩은 술’, ‘덜 익은 술’, 그리고 안 후보를 ‘잘 숙성된 술'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번 북 매체의 대선후보 평은 이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메아리는 먼저 "이재명이라는 술단지를 개봉하니 처음부터 냄새가 나빠 맛이나 색깔은 더 논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라 설명했고, 윤석열 후보는 "코를 바싹 들이대고 냄새까지 맡는다면 이재명에 못지 않게 썩은 내가 진동할 것 같은데 처와 장모가 검찰수사를 받는 것은 물론 본인이 무려 6건의 범죄혐의를 받고 있지 않는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안철수는 잘 익은 술’이란 표현에 대해서도“그렇게 오가잡탕을 다 뒤섞어놓고 건강에 해로운 물감까지 넣은 술을 마셨다가는 후과가 대단히 좋지 않다. 술꾼들도 술을 못마실지언정 그따위 독약이나 다름없는 잡탕술에는 입을 대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동안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들을 겨냥해 비난공세를 펼쳐오던 북한은 지난달 ‘대장동 의혹에 대한 여론이 여당의 3차 경선 결과에 반영’된 이후 비난의 화살을 여당 후보에게도 돌리고 있습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북한 매체의 이 같은 평가를 두고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근데 김정은은 메탄올"이라고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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