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14조원에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 인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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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탈리아 최대 통신회사 텔레콤이탈리아(TIM)에 대한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사회는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약 4주에 걸친 KKR의 실사 외에 TIM 이사·경영진의 지지와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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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탈리아 최대 통신회사 텔레콤이탈리아(TIM)에 대한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과거 국영기업이었지만 민영화 이후 경쟁에서 밀린 이 업체를 인수한다는 제안에 이탈리아 정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TIM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Vivendi)가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TIM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KKR이 회사 전체 주식을 주당 0.505유로(총 108억유로·약 14조4000억 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TIM 종가 대비 45.7% 높은 금액이다. 특히 220억 유로(약 29조4500억 원)에 달하는 TIM의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이사회는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약 4주에 걸친 KKR의 실사 외에 TIM 이사·경영진의 지지와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국가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TIM에 대한 어떠한 계획이든 적절한 투자와 일자리 보호를 통해 이탈리아 전역에 광대역 통신망을 신속하게 구축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부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면 TIM의 최대 주주인 비방디는 KKR의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며 이들의 제안 배경을 먼저 따져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KKR이 TIM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했다는 주장이다. 비방디 대변인은 “TIM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이탈리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인수 제안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비방디의 TIM 주식 평균취득가격은 주당 1.03유로로 현재 지분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TIM은 민영화 이후 일리아스, 보다폰, 윈드트레, 패스트웹 등과의 치열한 국내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최근 5년 간 매출이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19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TIM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추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KKR의 TIM 매수 제안에 비방디가 반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24%의 지분을 손에 쥔 최대 주주의 반대는 극복할 수 없는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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