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요소사태 없게'..무협, 상사 손 잡고 공급망 점검 TF 띄운다

22일 서울 강남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 58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 현장 모습/사진=한국무역협회

미·중 경제갈등과 공급망 재편 과정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이하 무역협회)가 정부, 상사기업 등과 협력해 수출 공급망 점검 시스템 마련에 나선다.

박천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22일 서울 강남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 58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해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 등 상사기업들과 함께 수출 공급망 모니터링 TF(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중점 사업계획을 수립, 향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세계 1만2588개 수입품목 중 1~10월 기준 특정 국가에 80% 이상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품목은 총 3911개이며 주로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 의존도가 80% 이상인 품목만 1856개에 달한다. 이번에 수급난이 발생했던 요소는 1~10월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95.2%에 달했다.

무역협회는 이밖에 자동차 차체 부품 경량화에 쓰이는 소재 마그네슘 잉곳이나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화텅스텐, 네오디뮴 영구자석 등 대중국 수입의존도도 80% 이상이라고 파악했다. 운송, 난방, 발전용 LPG(액화프로판가스)의 대미 수입의존도는 90% 이상이다.

이날 박 원장은 "회원사인 종합상사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데다 글로벌 소싱(공급)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며 "TF는 협회가 분석하는 특정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 중심으로 밸류체인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실제 용처는 어떻고, 수입선 다변화할 전략은 무엇일지 등을 체계적으로 들여다 보게 될 것이고 정부와 교감을 가지면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요소와 같은 물품은 제작 기술 난이도가 낮은 범용 제품으로서 엄밀히 말해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품목은 아니었다.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이 발발했고 이에 따라 중국의 대호주 석탄 수입이 감소해 중국 요소생산 감소가 발생하자 중국이 이를 돌연 수출 통제하면서 국내 요소 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즉, 전략물품이 아니어도 한 곳에 수입의존도가 너무 커 요소와 같은 수급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품목에 대해 점검하자는 게 TF 목적 중 하나로 풀이됐다.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은 "어떤 품목이 (국내 수입이 제한됐을 때)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지 미리 짐작키란 대단히 어렵다"며 "이와 같은 품목들을 가려내고 또 미리 동향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며 향후 정부와 협력해 잘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 측은 이밖에 13대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 진단 수출증대 방안 연구, 신정부 출범 이후 무역정책 분석 및 수출기업 대응방안 제시, 미중 경쟁·기후변화·디지털 전환 등 무역통상 환경 변화의 수출입 영향 분석, 미국과 EU 등 주요국 FTA 성과 분석 및 시사점을 제시할 것을 내년도 사업 계획 중 일부로 소개했다.

[관련기사]☞ 로또 번호 또 맞춘 마술사 최현우…"난 로또 안 산다"는데 왜?☞ "타이슨, 경기 전 반드시 성관계…상대 누군지는 중요치 않아" 왜?☞ 여친과 스님 자는 모습 촬영하고 난동…60대男 '집행유예'☞ '1박2일' 방영 중 김선호 등장…복귀 선 긋더니 중간광고 받았네☞ 이하늬 母 "우리집 돼지과, 미스코리아 나와 신기…태몽은 용꿈"

김성은 기자 gtts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