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김한길 영입 확정한 윤석열.. 김종인 배제? 막판 기싸움

서진욱 기자 2021. 11. 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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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보류한 가운데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인선을 확정했다.

윤 전 총장은 선대위 구성을 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더이상 기싸움을 벌일 수 없다고 판단, 김병준 전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선임과 김 전 대표가 이끄는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발족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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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보류한 가운데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인선을 확정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 등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막판 기싸움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김종인 전 위원장 측에서 "하루이틀 고민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서 보류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0일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나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 영입에 합의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또다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변심한 것이다. 일각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 '원톱'이 아니라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와 한 묶음으로 묶인 보도 등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선대위 구성을 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더이상 기싸움을 벌일 수 없다고 판단, 김병준 전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선임과 김 전 대표가 이끄는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발족을 공식화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측의 '하루이틀' 발언도 공개하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결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간접적으로 하루이틀 시간을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을 배제하고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선대위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과 진보 진영 인사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내부적으로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선대위를 운영하는 구상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사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2021.11.17/뉴스1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막판 변심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상임위원장 문제 때문에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분께서 취재해 보라.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 전 대표 영입에 동의한 뒤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한 의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 방향을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 전 대표 영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첫째는 최고위와 의원총회에서 말한 대로 당 중심의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경륜 있는 당의 원로 그리고 당내 유능한 성장하는 인력을 전부 모아서 당이 하나로 힘을 합쳐나가는 선대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국민과 함께 하는 선대위다. 국민 모두가 대선이란 캠페인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정권교체 이후에도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고려하는 선대위가 구성돼야 하고 선대위 구성 자체가 국민통합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에는 "정권교체의 열망은 같지만 아직 우리 당과 함께 하길 조금 주저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을 모두 정권교체 전선으로 함께 하는 선대위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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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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