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는 김총리, 정의선에 폴더 인사.."기업만 비트냐 오해도"
로보틱스·AAM·수소에너지·자율주행 등 신사업 신규채용 대폭 확대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청년희망ON 프로젝트' 6번째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며 "여러분들과 함께 발전하는, 미래가 열리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정부와 현대차그룹 간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여러분의 미래가 열리지 않는데 부모 세대가 마음이 편하고, 기득권을 가졌다고 해서 뭔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오늘 오기 전까지 정말 힘든 일이 많았다"며 "정부가 자기들 할 일은 안 하고 기업들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기업은 잘하고 있는데 왜 정부가 감놔라 하느냐 이런 오해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뭐했냐 하실 것 같다. 이 (간담회) 끝나고 현대차그룹과 고용노동부가 청년 고용응원 멤버십에 가입할 것"이라며 "이것 또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고용응원 멤버십은 청년들을 위한 직무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 총리실 주도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업 채용인원을 늘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청년들을 기업들에게 필요한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도 포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1만6000명 대상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4만6000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인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Δ현대차 'H-Experience' 등 그룹사 인턴십 3400명 Δ연구장학생·계약학과·특성화고 MOU 등을 통한 기술 전문인재를 확보하는 산학협력 5600명 Δ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 대상 미래기술 직무교육 6000명 등 3년간 1만5000명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Δ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600명) Δ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400명)을 통해 3년간 1000명의 창업을 지원한다.
김 총리는 "(청년 고용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분들이 다음 우리 사회 주인공들에 대해 어떻게 사회적 협약, 약속을 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오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신 정의선 회장님과 현대차그룹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고 정주영 회장님 자서전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왜 (기업) 이름을 '현대'로 하셨나. 당시 현대라는 이름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을 때"라며 "현대, 미래를 지향해 정말 발전된 미래 사업이라는 뜻에서 '현대'로 지으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늘 그분이 하셨던 '이봐, 해봤어?' (말을 들으면) 영원한 도전, 청년 도전 정신을 떠올리게 된다"며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2007년에 이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해 우리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치켜세웠다.
김 총리는 또 "오늘 정의선 회장님은 현대 가치를 '고객, 인류, 미래, 나눔'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오늘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그 일환으로 설계해주셨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향해 감사의 의미로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결국 청년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시의적절하고 저희가 앞으로 무엇을 더 열심히 잘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방향성도 새롭게 적립되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가 같이 청년들과 더 소통하면서 미래를 어떻게 같이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일자리 창출도 당연히 저희가 해야 할 의무"라며 "기업으로서 많이 사업을 번창시켜서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에서 청년들이 많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청년들이 더 많이 동참하고, 청년들이 학교에서도 많은 교육을 병행해서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산학이 협력해서 바로 회사에서 본인의 실력,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희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반도체 부족이라든지 원료 부족이라든지 탄소중립이라든지 우리가 같이 헤쳐 나가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며 "전기차, 수소연료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도 청년 여러분들의 창의력, 끈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청년들이 많이 취업하고, 회사 내부에서도 많은 부분이 로테이션이 되면서 선순환돼서 회사 전체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해야 하는 게 회사 의무이기도 하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와 같이 고민하고 더욱 협조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을 끝으로 김 총리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시즌1은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로 각 기업들이 약속한 청년 일자리 수는 ΔKT 1만2000개 Δ삼성전자 3만개 ΔLG그룹 3만9000개 ΔSK그룹 2만7000개 Δ포스코그룹 2만5000개 Δ현대차그룹 4만6000개 등 총 17만9000개에 달한다.
김 총리는 "대기업과 함께하는 청년희망ON은 오늘로 일단 1부 마감하게 된다"며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나 다른 부분들은 더 준비해서 시작해볼까 한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향후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은 플랫폼·IT(정보통신) 분야 직종을 중심으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시즌2를 타진할 계획이다.
총리실은 또 청년희망ON 참여 기업들과 정부 간 소통 창구를 마련해 지난 16일 발표한 '인재양성 정책 혁신방안' 등을 기반으로 청년 취업 교육 기회를 더 늘리고 조만간 '청년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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