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대통령 '세계 TOP 10' 발언에 "기가 막힌다"

국민의힘 "부동산·일자리·방역·요소수 대란..정부의 정책 실패" 강조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생방송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이제 톱 텐(TOP 10) 나라가 됐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국민이 다 차린 밥상에 대통령이 숟가락 하나 얹고서 모두 다 내 요리라고 우기니 기가 막힌다"며 맹공을 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에 낸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계 TOP 10 국가로 만든 것이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자기자랑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 소위 K-방역은 국민이 인내한 결과이고, 눈부신 한류 르네상스 역시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허 수석대변인은 "비판이 쏟아지자 22일 아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근거를 갖고 반박하라'며 발끈했다"며 "부동산 대란, 일자리 대란, 코로나 방역 대란, 요소수 대란. 지난 4년 반 동안 국민들이 살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정부의 정책 실패"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집값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했지만 월세 난민 증가로 월세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일자리도 코로나 이전 대비 99.9% 회복했다고 했지만 대통령도 자인했듯이 단기 알바가 대부분이다"라며 "코로나 방역, 요소수 사태도 이제 숨통이 트인다고 하지만 정부의 무능을 국민이 인내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한 허 수석대변인은 "결국 문 대통령이 만든 건 국가 위상 TOP 10이 아니라 행복 순위 세계 62위다"라며 "2017년 56위였는데 대통령 임기 동안 여섯 계단을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6개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손만 대면 망가지는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문 대통령이 또 무슨 대란을 일으킬지 걱정될 뿐"이라며 "새로운 일을 벌일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에게 큰 불행을 안긴 각종 대란을 수습하는 데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선 21일 문 대통령은 KBS 생방송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이제 한국은 정말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한국은 모든 면에서 톱 텐(TOP10) 나라가 됐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화자찬이다' '국민들 삶이 이렇게 어려운데 무슨 말이냐'는 비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세계에서 하는 객관적인 평가"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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