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약혼녀 "저스틴 비버, 사우디 공연 취소해달라"

박재하 기자 2021. 11. 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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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 암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세계적 팝 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를 요청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암살 사건을 덮으려는 왕실의 의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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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다 암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가 세계적 팝 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를 요청했다. 사진은 201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연합(UN) 인권위원회 행사에 참여한 젠기즈.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 암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세계적 팝 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를 요청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암살 사건을 덮으려는 왕실의 의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CNN, BBC 등 해외 외신에 따르면 카슈끄지의 약혼녀이자 중동 연구자인 하티제 젠기즈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비버는 오는 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포뮬러 원(F1) 대회 공연에 제이슨 데룰로, 에이샙 락키 등 유명 가수와 출연할 예정이다.

젠기즈는 "사우디의 모든 주요 행사는 왕세자의 승인 없이 열리지 않는다"라며 "당신은 왕세자의 초청으로 공연을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당신의 인기를 악용하려는 독재 정권에 반대해 '돈보다 정의와 자유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비버와 공연 출연진들에게 공연 참여에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밍키 워든 HRW 인권운동가는 "F1과 국제자동차연맹(FIA) 같은 스포츠 단체는 자신과 팬들이 '스포츠 워싱'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스포츠 워싱은 개인, 기업, 국가 등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카슈끄지는 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반체제 인사로,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고문당한 뒤 잔인하게 살인 됐다.

이에 지난 2월 미국 정보당국(DNI)은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에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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