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위험도 전국 '높음'·수도권 '매우높음'..더 악화되면 '비상계획' 검토"
[경향신문]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전국 단위에서 ‘높음’, 수도권의 경우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진단됐다. 위험도가 한 주만에 두 단계 상승한 것이다. 정부는 “지표의 악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면서, 향후 유행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다시 조이는 ‘비상계획’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11월 3주(14~20일)차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의 위험도 분류 단계는 ‘매우낮음’부터 ‘매우높음’까지 5단계로 나눠지는데, 수도권 위험은 최고 단계인 ‘매우높음’으로 진단됐다. 비수도권은 ‘중간’ 단계로 판단됐으며 이를 종합한 전국 위험도는 ‘높음’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이같은 이번 위험도 평가가 비상계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종의 ‘긴급평가’ 성격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시행한 첫 주(10월31일~11월6일)의 전국 위험도는 ‘매우낮음’이었는데 2주새 세 단계가 올랐고, 수도권은 직전 주(7~13일) ‘중간’ 수준의 위험도로 평가됐으나 1주 만에 두 단계가 상승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표의 악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 위험도를 높게 평가하는 근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지표 중 하나인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62.6%, 수도권은 77%로 집계됐는데 각각 전주에 비해 6.6%포인트, 7.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는 전체 확진자 수 대비 현재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은 지난 한 주 수도권이 70.1%로, 한주새 14.9%포인트 늘었다.
확진자 발생 상황도 악화일로다. 지난 한 주간 전체 국내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2733명으로 전 주(2172명) 대비 562명 늘어났으며 주간 사망자 수는 161명으로 전 주(127명)보다 30명 넘게 늘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도 3주 연속 증가세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수도권의 의료대응 역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데다 시간이 경과해 백신 효과가 떨어진 고령층 확진자들이 급증하는 점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한 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35.7%로 3주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한 주간 사망자의 94.4%, 위중증 환자의 83.7%가 이들 연령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의 확산세 증가도 두드러졌다. 지난 한주간 18세 이하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530명으로 직전 주(448명)에 비해 80명 넘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 2주간 12~17세 확진자 중 98.7%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지난 7~10월 18세 이하 위중증 환자는 총 14명이 발생했는데 이들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향후 이같은 위험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병상 회전율을 높이는 등 의료 역량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60대 이상 고령층이 밀집한 요양병원 등의 추가 접종을 더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는 25일 예정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를 거쳐 일부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비상계획을 실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본부장은 “계속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상계획 적용을 검토해야 될 수도 있다”며 “위험도 평가 내용을 토대로 관련 부처 및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어떤 부분들을 더 강화하고 보완할지 논의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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