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中의 코발트 장악 경고, 아들은 中기업 광산 매입 도왔다

이철민 선임기자 2021. 11. 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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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원료인 코발트에 대한 중국 지배력을 경고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2016년에 중국 기업이 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을 미국 기업으로부터 사들이는 것을 도왔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코발트-구리 광산 중 한 곳인 콩고민주공화국의 텐케 펀거루메 광산의 모습. 2013년 1월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는 5월과 6월, 중국의 전 세계 코발트 생산에 대한 장악이 계속 커지면서 휘발유 차에서 전기차로 이전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필수 원료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엔 전기차‧하이브리드와 같은 ‘배출가스 제로(0)’ 차의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헌터가 4월까지도 이사로 있었던 ‘보하이 하베스트(BHR)’ 사모(私募)펀드사는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인 콩고공화국(구 자이르)의 한 코발트 광산의 지분을 중국 돈으로 매입해서 이를 중국 기업 ‘몰리브데넘’에 팔았다. BHR은 헌터를 비롯한 미국인 3명이 각각 10%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중국 기업들이 지분을 가진 회사로,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었다.

중국 기업 몰리브데넘은 2016년 미국 기업 프리포트-맥모런으로부터 콩고의 코발트‧구리 광산인 ‘텐케 펑거루메’ 광산을 26억50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약의 조건상, 캐나다 기업이 갖고 있는 이 광산의 소수 지분을 살 주니어 파트너가 필요했다.

텐케 펀거루메 코발트 광산의 위치/구글 지도

여기서 헌터가 공동 창업한 BHR이 등장한다. BHR은 11억4000만 달러를 주고 이 소수 지분을 매입했는데, 이 매수 자금 전액은 중국 기업 몰리브데넘(7억 달러)과 다른 중국 금융기관들이 댔다. 몰리브데넘은 BHR과 캐나다 기업이 계약을 맺기 전에, ‘BHR이 획득한 광산 지분을 모두 몰리브데넘에 판다’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렇게 해서, 몰리브데넘은 모두 38억 달러를 들여 전 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 중 한 곳을 사들일 수 있었다. 당시 조 바이든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마지막 부통령 임기를 보내고 있었다. BHR은 2018년 지분을 몰리브데넘에 넘겼다. NYT는 당시에는 헌터가 중국 기업의 코발트 광산 매입을 도운 것이 주목받지 않았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코발트 장악을 경고하면서 현 대통령 아들의 과거 딜이 주목받는다고 밝혔다. BHR은 이밖에도 중국 기업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호주의 석탄 탄광에 자금을 댔고, 중국 방산(防産)기업이 미국 미시간 주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를 매입하는 것을 도왔다.

그러나 중국 기업 몰리브데넘이 왜 헌터의 BHR을 파트너로 선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헌터 바이든은 NYT 문의에 전혀 답하지 않았고, 그의 변호사는 “헌터는 BHR과는 현재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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