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임명강행 여진..부산시의회 본회의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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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시의회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도시공사와 교통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시의회 본회의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신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16일 오후 박 시장은 시의회 의장단 면담 후 한 시간여 만에 두 공기업 사장에 대한 임명 강행 의사를 공식화했다"면서 "의회를 무시하고, 나아가 시민을 무시한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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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가 시의회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도시공사와 교통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시의회 본회의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22일 열린 제300회 부산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해 의장은 작심한 듯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난했다.
신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16일 오후 박 시장은 시의회 의장단 면담 후 한 시간여 만에 두 공기업 사장에 대한 임명 강행 의사를 공식화했다"면서 "의회를 무시하고, 나아가 시민을 무시한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의회는 예정된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을 철저히 준비해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사가 임용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필 것"이라며 "인사 검증 제도 효율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이해와 소통 능력을 검증기준에 포함하는 등 시민 의견이 인사 검증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 검증 특위에 참가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2018년 3월 제도가 생긴 이후 처음 시행된 긴급 현안 질문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시장을 상대로 공세를 이어갔다.
노기섭 의원은 "박 시장에게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시의회 인사 검증 특위가 낸 부적격 의견을 무시할 거면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 확대 협약은 왜 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이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한 사장을 미리 내정한 뒤 헤드헌팅 업체를 중간에 끼워 정실인사를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곽동혁 의원은 "시의회뿐만 아니라 노조와 시민단체도 두 사장 임명 강행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시와 시의회와 치킨게임을 하면 결국 피해는 시민이 본다. 박 시장이 의견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적 반대를 내세워 시정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진홍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공공기관장 임명에 딴지를 걸며 시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협치의 취지는 좋으나 박 시장이 이 목소리 저 목소리 다 듣느라 시정 관련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지영 의원은 "두 공기업 사장 모두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고위공직 후보자 7개 인사 배제 원칙에 하나도 걸리지 않았고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도 없다"면서 "시장이 시의회가 낸 부적격 판단에 귀속될 이유가 하나도 없으며 시의회도 시장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양대 기관 사장 모두 보기 드문 역량을 갖춘 전문가"라며 "시와 시의회의 인사검증 기준이 다른 것일 뿐이며 시의회 의견을 무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의견을 검토한 결과 두 사람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데 부적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합리적 근거를 갖고 인사를 했으며,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불합리하진 않았다"고 답변했다.
두 기관장 임명을 둘러싼 시와 시의회 갈등이 증폭됨에 따라 23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 심의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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