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국 톱텐 국가" 발언에..野 "국민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복장 터져"

김가연 기자 2021. 11. 22. 13: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과의 대화 발언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이제 톱 텐(TOP10) 나라가 됐다”라고 한 것을 두고 “국민이 다 차린 밥상에 대통령이 숟가락 하나 얹고서 모두 다 내 요리라고 우기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계 톱10 국가로 만든 것이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자기 자랑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 소위 K-방역은 국민이 인내한 결과이고, 눈부신 한류 르네상스 역시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비판이 쏟아지자, 오늘 아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며 발끈했다. 근거는 차고 넘친다”며 “부동산 대란, 일자리 대란, 코로나 방역 대란, 요소수 대란. 지난 4년 반 동안 국민들이 살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정부의 정책 실패였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집값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했지만, 월세 난민 증가로 월세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일자리도 코로나 이전 대비 99.9% 회복했다고 했지만, 대통령도 자인했듯이 단기 알바가 대부분”이라며 “코로나 방역과 요소수 사태도 이제 숨통이 트인다고 하지만, 정부의 무능을 국민이 인내한 결과”라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마치 정부가 뭐라도 해결한 것처럼 얘기해선 안 된다”며 “결국 문 대통령이 만든 건 국가 위상 톱10이 아니라, 행복 순위 세계 62위다. 2017년 56위였는데, 대통령 임기 동안 여섯 계단을 하락한 것”이라며 “상황이 이런데 한가로이 팬미팅을 하는 듯 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들으며 국민들은 복장이 터졌다”고 했다.

그는 “백신 수급 지연,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청와대 자녀거주 문제, 탈원전 문제, 여당 대선후보의 포퓰리즘 공약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해명도 전혀 없었다”며 “문 대통령은 ‘6개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손만 대면 망가지는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문 대통령이 또 무슨 대란을 일으킬지 걱정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새로운 일을 벌일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에게 큰 불행을 안긴 각종 대란을 수습하는 데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KBS 생방송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이제 한국은 정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이제 톱 텐(TOP10) 나라가 됐다. 국민들께서는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위상에 대해 당당하게 생각해달라”며 “G7(주요 7개국) 국가들이 세계적 과제를 논의하는데 G7만으로 부족하고 (참여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해서 G10(주요 10개국)을 구성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화자찬이다’, ‘국민들 삶이 이렇게 어려운데 무슨 말이냐’는 비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세계에서 하는 객관적인 평가”라며 “이 성취는 우리 정부만이 이룬 성취가 아니다. 역대 모든 정부의 성취들이 모인 것이고, 결국은 오랜 시간동안 우리 국민들이 노력해서 이룬 것이다. 이런 성취들을 부정하고 폄훼한다고 하면 그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을 넘어서 국민들이 이룩한 성취를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