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이재명,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경향신문]
“현 정부·대선 후보 갈등은 언론의 시각”
문 대통령 국민대화 비판엔 “국민 폄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 정책에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을 두고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가격)하향으로 가기를 바라면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 문재인 정부의 기존 결정과 배치되는 몇 가지를 요구한 데 대해 “이런 여러 가지 제안은 여당 후보뿐만 아니라 야당 후보들에게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이 후보에게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대선 후보와 현 정부의)갈등, 비판 구도로 가는 것은 언론의 시각이지, 사실은 선거 정국에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수석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KBS가 주최한 ‘2021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부동산 정책 실패에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지난 9월 둘째 주 이후 수도권 집값, 아파트값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라며 “임기 마지막까지 이것이 하락 안정세로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방향(하향 안정세)으로 가기를 바라면서 정책을 조정하고 있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고지서가 발송되는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박 수석은 “인구의 1.7%, 1.9%도 소중한 우리의 국민이기 때문에 저희가 간과하지는 않지만, 모든 국민이 종부세 폭탄을 맞는 것처럼 하는 것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는 요소”라며 “그래서 98%의 국민은 고지서를 받아보지 않는다고 안심시켜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전날 문 대통령의 방송 출연을 두고 자화자찬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가 이룬 성취들이 쌓여온 것이고, 우리 국민이 이룬 성취인데 그것마저도 폄훼한다면 바로 우리 국민이 이룬 일에 대해서 스스로 폄훼하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 중, 청와대 브리핑이나 정부 이야기 중, 그렇게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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