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괌 여행 항공수요 각축전..자회사와 경쟁도 불사

김재섭 2021. 11. 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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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한국인 무격리 여행 허용에 앞다퉈 노선 재개
1월 주 15회 예상.."상도의보다 수요회복 우선"
아시아나항공 인천~괌 노선 운항 항공기(A321 NEO)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와 괌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국적 항공사들의 각축장으로 바뀌고 있다. ‘나부터 살고 보자’란 심산으로 앞다퉈 비행기를 띄우면서, ‘모자’ 회사 간 서로를 배려하는 업계 관행도 무너지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23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매주 목·토요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각)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25분 괌에 도착하고, 괌 현지에선 오후 4시 출발해 오후 7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괌 노선 운항 재개는 18년 만이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인천~사이판과 인천~괌 노선만 운항해왔다. 상대방 취항 노선 운항은 중단하거나 취항을 피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괌 노선에 188석 규모의 최신 항공기(A321 NEO)를 투입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추세로 국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지금은 업계 관행을 지키는 것보다 비행기를 띄워 돈 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도 12월23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연말까지 주 2회 운항하다 내년 1월부터는 주 4회로 늘릴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매주 목·일요일 오후 7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0시20분에 괌에 도착하고, 현지에선 밤 1시35분에 출발해 새벽 5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내년 1월부터는 여기에 매주 수·토요일 아침 8시1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45분 괌에 도착하고, 현지에선 오후 3시15분 출발해 오후 7시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 추가된다.

모 회사와 자 회사가 같은 요일(목·토) 같은 노선(인천~괌)에서 승객 쟁탈전을 벌이게 된 셈이다. 박보경 에어서울 과장은 “지금은 서 있는 비행기를 띄워 돈을 벌어들이는 게 우선이다. 앞뒤 가릴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또다른 엘시시 자회사 에어부산도 27일부터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5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5분 괌에 도착하고, 현지에선 오후 3시5분 출발해 6시30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에어서울이 괌 왕복 항공권을 사면 국내선 항공권 한장을 주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도 25일부터 괌 하늘길을 연다. 25일부터 주 2회(목·일) 운항하다가 12월부터는 주 4회(수·목·토·일)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대한항공(주 2회)·진에어(2회)·티웨이항공(1회)은 이미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제주항공·에어부산이 예정대로 운항을 재개하면, 내년 1월에는 인천~괌 항공편이 주 15회(부산~괌까지 포함하면 16회)로 는다.

항공편이 갑자기 늘면서 항공사 간 승객 잡기 경쟁도 치열하다. 에어서울은 22~28일 누리집과 모바일 앱을 통해 인천~괌 왕복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 모두에게 국내선 편도 항공권을 한장씩 준다. 제주항공은 내년 1월31일까지 탈 수 있는 편도 항공권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해 31만원부터 판매하는 특가 항공권 판매 행사를 12월5일까지 연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년 3월31일까지 탑승하는 승객 모두에게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어메니티 키트를 제공한다.

박보경 에어서울 과장은 “괌은 한국인 무격리 여행이 허용된데다 날씨가 따뜻해 겨울 휴양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무조건 비행기를 띄워야 하는 항공사, 그 중에서도 단거리 노선 운항만 가능한 저비용항공사들은 다 뛰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행 수요가 비행기 좌석 공급량 증가를 따라올 수 있느냐인데, 이 때문에 당분간은 출혈경쟁도 불사할 수밖에 없다”며 “괌 여행을 준비중인 소비자 쪽에선 지금이 괌 항공편 구입 적기”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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