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대량리 제동유적(製銅遺蹟), 전라북도 기념물 제150호 지정

김동규 기자 2021. 11. 22. 13: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製銅遺蹟)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됐다.

22일 진안군에 따르면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 내에 위치한 제동유적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 기록된 '동향소(銅鄕所)'의 실체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대량리 제동유적은 문필봉(해발 598.4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또 제동유적이 운영되었을 당시 주변에서 획득한 원료를 기반으로 동 생산이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북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지 전경.(진안군제공)/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製銅遺蹟)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됐다.

22일 진안군에 따르면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 내에 위치한 제동유적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 기록된 ‘동향소(銅鄕所)’의 실체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대량리 제동유적은 문필봉(해발 598.4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작업장을 조성하기에 적합한 경사와 동을 생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수원(대량천·계곡천), 연료(목재)를 주변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문필봉 기슭에 폐광된 구리 광산(동향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때 이 일대가 구리 산지(産地)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제동유적이 운영되었을 당시 주변에서 획득한 원료를 기반으로 동 생산이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진행된 1~4차 발굴조사 결과 제동로(製銅爐) 4기와 대형 폐기장(廢棄場) 2기, 부속 건물지 등이 조사됐다.

특히, 제동로 4기는 동광석에서 동을 1차로 추출하기 위한 제련로(製鍊爐)로 국내에서 처음 조사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기의 제동로는 평면형태가 모두 타원형으로 추정되며 상부는 유실되돼 숯·소토·석재로 조성된 노의 기초시설만 일부 남아있다.

3호 제동로는 북쪽에 유출재(流出滓)가 용착 돼 있어 노의 세부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노의 규모와 위치, 북쪽에 남아있는 유출재를 고려할 때 제동시설은 제련로로 판단하고 있다.

동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쌓여 형성된 폐기장은 동-서 너비 20.2m 내외다. 폐기장의 크기로 볼 때 유적에서는 대규모의 제련이 이뤄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폐기장에서는 슬래그 및 각종 부산물·노벽편·추정 송풍관(送風管) 등 조업체계를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진안군은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이 추후 국가 사적 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안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범위 및 성격 등도 심도 있게 파악해 유적의 보존·활용방안을 적극 모색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