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 위해 '선별진료차'와 '힐링버스'가 간다
삼성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코로나 재확산에 대비해 이동식 선별진료 차량과 확진자‧자가격리자‧의료진 등의 심리지원에 쓰일 특수차량을 제작해 운영을 시작했다. 삼성과 희망브리지는 22일 경기 파주시 파주재해구호물류센터에서 최고 수준의 방역 기능과 편의시설을 갖춘 이동식 선별진료소와 심리지원 차량 ‘힐링 버스’를 공개했다. 삼성과 희망브리지가 지난해부터 300억원 규모로 함께 준비한 코로나19 대응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동식 선별진료소는 8.5톤 모듈형 특수장비차에 최고 수준의 방역 기능과 편의 시설을 집어넣었다. 음압‧양압 시설을 갖추고, 의료진과 피검사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설계했으며, 3개의 검사실에서 문진과 진찰부터 검체 채취까지 이뤄진다. 검체 채취 구역에는 냉난방 장치가 설치됐고, 냉장고와 탁자, 모니터를 갖춘 의료진 휴게공간도 마련됐다. 기존에는 집회 현장, 공원, 물류센터, 교도소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응해 이동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1톤 트럭을 개조하거나 천막을 활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제작된 이동식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지점에서 신속하게 대량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기존 선별진료소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희망브리지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단계적 일상 회복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지역, 집단감염지에서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힐링 버스는 코로나19 감염 공포,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울함 등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만 20~65세 성인 남녀 1031명을 상대로 조사한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상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0.7%인 420명이 코로나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우울함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힐링 버스는 심리평가, 안정화, 개인 상담, 집단 상담 등 네 구역으로 구성돼 우울증 치료기기, 스트레스 진단기를 갖춰 실효성 있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희망브리지는 경기‧경북‧세종‧인천‧전남‧충남 등 6개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단과 협력해 1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의료진 등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웃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각종 재난 피해자의 심리치료에 힐링 버스를 사용할 방침이다.
삼성 성인희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이동식 선별진료소와 힐링 버스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 모두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삼성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차와 힐링 버스를 함께 만든 희망브리지 송필호 회장은 “오랜 기간 삼성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불볕더위와 강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취약계층 또는 산간벽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존 거점형 선별진료소를 보완한 이동식 선별진료소와 일상으로 회복하는 단계에서 꼭 필요한 힐링 버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삼성의 전폭적인 후원 덕분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물품을 전할 수 있었다. 이번 결과물도 마찬가지”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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