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일자리 4만6000개 만들겠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부겸 총리(왼쪽 다섯 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여섯 번째)와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앞으로 3년 동안 직접 고용 3만명을 포함해 일자리 4만6000개를 만들겠다고 22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희망ON' 협약을 맺었다. 여섯 번째 청년희망ON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참여한 6개 대기업 가운데 가장 큰 고용 규모다.

행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오영식 국무총리비서실장, 윤성욱 국무2차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회장과 공영운 사장, 김견·김동욱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간담회에는 정지은 국무총리실 청년조정위원회 위원과 현대차그룹 스타트업 육성·투자로 창업에 성공한 MZ세대 참가자 7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청년의 고충과 일자리 창출 방안, 취업·창업 경험 등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3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이 중점 추진하는 미래 사업인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1만6000개 일자리는 인재 양성과 창업 지원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자세하게는 H-익스피리언스 등 그룹사 인턴십 3400명, 연구장학생과 특성화고등학교 업무협약 등을 통한 산·학 협력 5600명,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대상의 미래기술 직무교육 6000명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1만5000명이 혜택을 받는다.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 프로그램과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H-온드림 프로그램으로 1000명이 창업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청년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육성하는 등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간담회에서 “참여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해 준 현대차그룹에 각별히 감사하다”면서 “정주영 선대 회장의 현대 정신을 정몽구 명예회장이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정 회장이 미래와 나눔으로 더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봐, 해봤어?'라고 하던 정주영 회장의 청년 도전 정신을 떠올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사업을 번창시켜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많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면서 “산·학 협력 등을 통해 청년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희망ON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이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이다. 이날 현대차그룹 참여로 총 6개 대기업으로부터 17만9000개 일자리를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KT, 삼성, LG, SK, 포스코가 협약에 참여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