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법 개정·경찰대 여학생 입학' 앞장선 김영정 전 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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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 폐지' '동성동본 금혼 폐지' 등이 담긴 가족법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한국 여성정책의 개척자 역할을 한 김영정(金榮禎) 전 정무2장관이 22일 0시39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전국구, 민주정의당)이 된 뒤에는 호주제 폐지와 동성동본 금혼 폐지 등 내용이 담긴 가족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남녀고용평등법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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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호주제 폐지' '동성동본 금혼 폐지' 등이 담긴 가족법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한국 여성정책의 개척자 역할을 한 김영정(金榮禎) 전 정무2장관이 22일 0시39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2세.
함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나와 캐나다 토론토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54년부터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대학원장 등으로 일했다. 1977년 이화여대 부설 여성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학부 과정에 여성학 과정을 도입하는 기틀을 닦았고, 1983년 한국여성개발원(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초대 원장에 취임, 여성발전기본법과 여성정책기본계획 수립 기초 작업을 이끌었다.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전국구, 민주정의당)이 된 뒤에는 호주제 폐지와 동성동본 금혼 폐지 등 내용이 담긴 가족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남녀고용평등법도 대표 발의했다.
1988년 정무제2장관에 발탁된 뒤에는 정부 초청장에 등장하는 '동부인(同夫人)'이라는 표현을 '동배우자'로 바꾸게 하는가 하면 경찰대와 농협대학 여학생 입학 허용을 관철하기도 했다. 1992∼1996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1996∼2000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초대 위원을 지냈다. 최근 한국YWCA 100주년(2022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등 한국YWCA 명예연합위원으로 활동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저서로는 '변화와 도전'(1989)과 번역서 '한국여성사'(1976) 등이 있다.
유족은 1남1녀(김유진<㈜트리니티 대표이사>·김미진)와 며느리 안효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고, 24일 오전 10시 발인을 거쳐 분당메모리얼파크로 향할 예정. ☎ 02-2227-750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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