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노총 외사랑 가슴 아파"..노동이사·타임오프 약속
기사내용 요약
한국노총 지도부와 간담회…"정치에서 약속은 정말로 중요"
"노동이사·타임오프, 야당 반대하면 패스트트랙으로 신속 정리"
[서울=뉴시스] 김형섭 이소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만나 "평소에도 저나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지만 (노동계와의) 약속조차 지키지 않아서 한국노총 지도부가 외사랑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듣게 됐다는 말씀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연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치에서 약속은 정말로 중요하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야 하고 약속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게 당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동계의 외사랑'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의 노동존중 사회 실천 의지에 물음표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년여의 과정만 놓고 본다면 지금쯤이면 이 후보 지지선언을 왜 안 하냐는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가 빗발치는 것이 당연한 결과여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지난 5년동안 왜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외사랑을 했느냐는 그런 문제가 이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아주 초라한 현실"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한국노총은 2017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정책연대 협약을 맺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2020년 4월 총선의 압도적 승리, 2020년 지방선거 승리까지 정국의 중요한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정책연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현 여권의 압도적 권력지형에 대한 노동계의 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정책연대의 핵심은 공약과 정책의 이행 정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뢰에 있다. 정책연대는 파트너에 대한 신뢰와 무한한 노력을 서로가 확인하고 축적하는 그런 과정이어야 한다"며 "집권 후의 달콤한 100가지의 공약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즉각적인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노총은 '5년간 외사랑이었냐'는 질문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한국노총을 방문하며 그간의 과정을 챙겨본 바에 의하면 사실 마음 먹으면 할 수 있었던 일들도 야당의 반대, 기재부의 반대, 재계의 반대가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당한 일이고 민주당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식 민주당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몽골기병처럼 필요한 일을 신속하게 해내는 결과물로 답을 하는 그런 당으로 바뀌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는 "제가 아시다시피 노동자 출신"이라면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와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는 결단만 하면 되고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조직이라고 하는 게 사실 임원만이 조직의 책임자가 아니다"라며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고 실제로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이 대표"라고 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저도 노동이사를 투표로 뽑아서 활동하게 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경영진보다 노동이사를 통해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도 작동해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 안에 처리할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야당이 반대하거나 협조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해서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에 "선대위 최우선 과제로 처리해달라. 제가 책임지겠다"고 주문했다.
타임오프제와 관련해서도 "그 부분도 신속하게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다. 특히 교원과 공무원은 노조 전임자의 타임오프를 왜 인정 안 해야 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노동과 자본 간 힘의 균형 회복은 노동의 일방적 우위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노조 전임자 금지는 매우 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히 반대하는 부분도 없을 것 같고 비협조로 반대하는 쪽이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당론을 정하고 처리하는 절차를 밟으면 민심이 좀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노동문제를 진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저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제대로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을 몽골기병처럼 신속하게 해나가겠다.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이재명 스타일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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