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확진자 3000명대에 전면등교?" vs "아이들 학력저하·사회성 결여 좌시할 수 없어"

최준영 기자 2021. 11. 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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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인데, 전면 등교일 당일인 오늘 백신 접종을 합니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오모(38) 씨는 22일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전면 등교를 맞아 아들이 곧바로 백신 접종을 하게 돼 솔직히 걱정이 크다"며 "전면 등교를 놓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찬반 주장이 엇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뭐가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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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전면등교…학부모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

일선 교사들 “방역 부담에 잡무 늘어 걱정”

첫날 학교 현장 방문한 유은혜 “기본 방역수칙 잘 지도해야”

“아들이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인데, 전면 등교일 당일인 오늘 백신 접종을 합니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오모(38) 씨는 22일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전면 등교를 맞아 아들이 곧바로 백신 접종을 하게 돼 솔직히 걱정이 크다”며 “전면 등교를 놓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찬반 주장이 엇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뭐가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연일 30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의 전면 등교가 본격 실시되면서 학부모와 학생,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전면 등교가 실시되자 학부모들 사이에선 “방학이 코앞인데 무리수”라는 주장과 “학력 저하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일부 교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학생 관리와 잡무가 늘어 피로감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교육청은 전면 등교가 실시되더라도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탄력적으로 학사운영을 하도록 한다. 서울의 경우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초교 3∼6학년은 4분의 3 이상, 중·고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를 허용한다. 수도권 전체 학교 중 약 97%가 전면 등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부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라고 우려를 표했다. 초등학생 딸을 둔 서울시민 김모(42) 씨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대일 때는 아이들을 학교에 못 보내게 하더니 3000명대가 되니 전면 등교를 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겨울방학도 코앞인데 누구를 위해 백신도 안 맞은 아이들에게 위험 부담을 지우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전면 등교를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섰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모(38) 씨는 “이미 2년간이나 일선 학교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아이들의 사회성 결여 및 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소상공인들에 대한 방역 규제도 풀렸는데, 언제까지 전면 등교를 미룰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면 등교가 시작되자 일선 교사들은 대면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서울 양천구 소재 중학교에 근무하는 한모(38) 교사는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교사들이 직접 CCTV를 일일이 확인·조사해 방역 당국에 결과를 넘겨야 한다”며 “또 급식시간 때마다 학생들을 직접 인솔해서 밥을 먹여야 하고 각종 잡무도 늘어 솔직히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수 교사가 “전면 등교 상황에서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까지 세심히 챙길 여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면 등교 첫날을 맞아 서울 용산구 금양초교를 찾아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유 부총리는 교사들에게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생들이 지금 학습에서도 그렇고 사회적 관계, 심리·정서적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등교를 통해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학부모께서도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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