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생·혁신으로 무장한 GGM..캐스퍼의 이유있는 흥행

장우진 2021. 1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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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GGM) 최종 품질검사 라인.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단에 위치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장우진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차체공장 내 공정. 장우진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차체공장에서 공정을 마친 차량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 이 모델은 브릿지(다리)를 건너 도장공장으로 자동 이동된다. 장우진 기자
도장공장(오른쪽 건물)과 조립공장(왼쪽 건물)을 잇는 브릿지(다리)가 정면에 보인다. 장우진 기자
광주형 일자리 1호 모델인 경형 SUV 캐스퍼 양산 1호차. 장우진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 차체공장.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광주형 일자리 1호차인 경형 SUV 캐스퍼가 사전계약 2주 만에 2만3766대의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스타 모델의 등장을 알렸다. 유니크한 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 여기에 차급 이상의 첨단 기능이 더해지면서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단에 위치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을 찾았다.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받은 인상은 캐스퍼에서 전해진 이러한 이미지가 GGM 곳곳에서 묻어나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GGM은 상생을 넘어 젊고 혁신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GGM의 인력 규모는 현재 570여명으로, 이 중 광주·전남지역 인재가 93.4%(498명)를 차지한다. 전체 직원 중 20대 비중은 51%(275명), 평균연령은 28세로 매우 젊은 조직이다. 실제 이날 점심식사를 위해 들린 구내식당에서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다수 눈에 띄기도 했다.

GGM은 차체-도장-조립공장으로 이뤄졌다. 대다수 작업이 자동화로 이뤄지는데 자동화율은 차체공장 100%, 도장공장은 70% 수준이다. GGM이 일자리 상생 모델인 만큼 일부 작업은 고용 창출을 위해 자동화 시설을 도입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효율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차체공장의 경우 118대의 로봇이 용접은 물론 부품 이동까지 맡는다. 또 공장별 차체 이동도 로봇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예를 들어 차체공장에서 차의 골격을 만들고 나면 브릿지(다리)를 통해 자동으로 도장공장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이날 방문에서는 차가 브릿지를 건너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전 설비도 갖춰져 있었다. 차체공장의 경우 용접이 이뤄지는 만큼 각 공정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고, 작업자가 칸막이를 열고 들어가면 로봇은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다. 작업자가 의도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더라도, 다른 작업자가 실수로 로봇을 작동할 수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까지 감안한 설계다. 부품이동 로봇의 경우 사람이 앞에 서있을 경우 자동으로 멈췄다.

이 밖에 공장 내에는 대형 모니터가 달려있어 검사 대수나 불량 대수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 최고 품질을 향한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김영권 생산본부장은 GGM에서 캐스퍼보다 큰 사이즈의 모델이나, 전기차 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엔진 공정 대신 배터리를 넣으면 되도록 설비가 구축돼 미래차 생산 대응을 위한 설비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GGM의 모든 직원들은 현대차·기아의 레벨 2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레벨 2는 정해진 시간 내에 맡은 공정을 끝낼 수 있는 능력으로, 이들은 입사 후 400여번 차를 뜯고 다시 조립하는 훈련을 거쳐 레벨 2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레벨 2는 총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직원 복지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엿보였다. 우선 공장 내부에는 냉·난방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구내식당 근처에는 다수 테이블이 배치되고 공원이 조성돼 근무 외 시간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놨고, 정문 근처 조립공장 내에 위치한 편의점은 시중보다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GGM은 작년 9월말 준공식을 갖고 1년여 뒤인 지난 9월15일 캐스퍼 양산 1호차를 생산했다. GGM은 현대차의 위탁을 받아 자동차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10만대다. 올해는 캐스퍼 1만2000대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광식 GGM 부사장은 "연말까지 캐스퍼 1만2000대 생산을 위해 차질없이 이행 중"이라며 "상생의 실천과 최고 품질의 확보를 통해 고객가치를 창조하고 지역사회 공헌해 나가는 등 최고의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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