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캐스퍼' 모르면 간첩인디"..시민 자랑된 현대 SUV
현대차 캐스퍼는 광주광역시민들에겐 단순한 경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시작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현대차 대신 위탁생산하는 차로, 반드시 잘 팔려야만 하는 '광주의 미래'를 담은 차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출시 후 지난 10월까지 2714대가 판매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영향으로 출고가 늦어진 경향이다. 현재 캐스퍼를 인도받으려면 주문 후 4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사전예약 첫 날에만 1만9000여대가 몰려 이미 올해 생산 목표치인 1만2000대를 훌쩍 넘겼다. 사전예약 마지막 날까지 집계된 차만 2만5000대 이상이다.
'기왕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캐스퍼의 성공은 더 고무적이다. GGM에는 1000여명(10만대 생산 기준)의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이 중 95% 이상이 광주와 전남지역 주민들이다.
'캐스퍼 파급효과'로 약 1만2000개의 지역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데, 향후 생산라인을 확대하면 이 숫자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민들이 캐스퍼에 애정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아예 관용차를 '캐스퍼'로 채택했다.
공장에 들어서면 '상생의 일터'라고 적힌 머릿돌이 나온다. 그 왼쪽에는 캐스퍼를 전시해둔 현대차 '캐스퍼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 스튜디오가 있는 곳 이름이 '상생관'이다. 공장 내부 전봇대들에는 GGM 양산 1호차 생산기념 현수막과 그 옆 "상생의 기적"이라며 캐스퍼 사진이 펄럭거리고 있었다.
회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주인의식'도 심어줬다. GGM에는 완성차 업계라면 꼭 있을 법한 노조가 없다. 대신 노사상생협의회가 있다. 근로자 대표 7명 사측 대표 7명 등 14명으로 구성됐는데, 근로자 대표는 대부분 연차가 낮은 직원들이다.
특히 완성차 공장이 많지 않은만큼, 전라도권 지방청년들에게는 관련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때문에 제주도에서 올라온 청년도 있다. 직원 B씨는 "신생기업이고, 젊은 직원들 주도하에 활동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가 자리잡았다"며 "20~30년씩 일한 사람들이 많은 다른 회사였다면 절대 이런 분위기를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GM은 이제 시작단계다. 캐스퍼가 의외의 흥행을 거두고는 있지만, 회사가 성장하려면 결국 고부가가치 차량의 생산을 늘려야 한다.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만큼, 하이브리드·전기차 생산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김영권 GGM 생산본부장은 "GGM의 차체 공장은 자동화율 100%로 이미 경쟁사의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차세대 공장"이라며 "전기차 생산을 위해 배터리, 모터 조립 공간도 생산라인 내에 마련해뒀지만 현재는 최고의 품질로 적기에 차를 출고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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