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점퍼' 벗은 이재명..부동산도, 대장동도 '사과' 했다

이원광 기자, 정세진 기자 2021. 11. 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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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 가중, 이런 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과도한 집값 상승과 청년세대·무주택자의 고통에 대해 사과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도 "잘못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반성했다.

'자기 반성'이 핵심 메시지다. 이 후보 특유의 실용적 민생 개혁이 바닥 민심에 닿고 힘을 받으려면 철저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한 이 후보가 기득권 정치와 차별화하고 '변화와 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부동산' 사과했다…"무엇 하는 것은 다음, 철저하게 자기반성"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 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하며 △반성하는 민주당 △민생과 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당 중심의 선대위에서 '전국민 선대위'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후 진행된 첫번째 아침 회의다. 이 후보는 이날 청년들과 만나는만큼 푸른색의 당 점퍼 대신 회색 상의 등을 입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아침 회의가 끝난 후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무엇을 하는 것은 다음 문제로 두고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겠다"며 "180석의 거대 의석에 걸었던 우리 국민들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고 우리 스스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가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특히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 가중, 이런 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남 탓이라든지, 전세계적 현장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밝혔다.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발언이다. 때때로 여권에서 부동산 시장 양극화 문제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에 기름을 붓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대장동 비리잔치 예방 못했느냐…잘못 없다고 말한 자체가 잘못"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상 사과했다. 이 후보는 "저 스스로도 대장동 문제와 관련해서 (당초 사업 수익) 70%나 환수했다, 다른 단체장이 못한 것을 했다, 국민의힘의 방해를 뚫고 이 정도 성과를 냈으면 잘한 것 아닌가, 거대 이권 사업에서도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만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왜 다 환수하지 못했나, 왜 민간의 저런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 하는 지적에 대해 저는 책임이, 잘못이 없다고 말한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당 경선 국면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 '현존하는 법과 제도 안에서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확보했지만 토건 기득권과 국민의힘 세력이 결탁해 관리·감독의 손이 닿지 않는 민간 영역에서 막대한 돈을 벌고 나눈 사건'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그 자체도 제 책임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저항과 방해조차 넘어 국민들이 요구하고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켰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나은 변화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에 참석해 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변화·쇄신' 행보 가속페달…"저부터 반성·혁신"

변화와 쇄신 행보다. 각종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상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 후보가 거대 여당에 갇혀 자신의 공간을 찾지 못한다는 우려가 잇달았다. 지난달 10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상당 기간이 지났으나 국민들이 체감할만한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이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사실상 백의종군을 결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중앙 선대위에서 169명 현역 의원이 역할을 고민하기보다 바닥 민심을 챙기 위한 '하방(下放)' 선거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입법 대안과 실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 후보는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의힘, 소원대로 민주당이 민간이익을 제한하는 법안들을 상임위에 상정하려 하자 어깃장을 놓으며 막아서고 있다"고 밝혔다.

바닥 민심이 부동산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현실에서 사과와 반성 없이는 이 후보 특유의 실용적 민생개혁이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아쉽게도 후보 선출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새로움과 변화보다 기존 체제에 젖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 점에 대해 저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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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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