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함독 총리, 한 달 만에 '복귀'..쿠데타군과 '권력분점' 합의

박병수 2021. 11. 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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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쿠데타로 쫓겨났던 수단 총리가 군부와 새로운 권력분점에 합의하고 복귀했다.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는 21일(현지시각) 국영 방송에 출연해, 군부 최고권력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쿠데타로 야기된 정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문서에 서명했다고 <에이피> (AP) 통신이 보도했다.

'수단직업연맹'(SPA)은 "이번 합의는 그들만의 리그"라며 "쿠데타와 군부에 합법성을 부여하려는 정의롭지 못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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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압달라 함독 총리(오른쪽)와 군부 최고권력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이 21일 권력분점에 합의하는 문서에 서명한 뒤 함께 앉아 있다. Republican Media Palace 배포. 하르툼/EPA 연합뉴스

한 달 전 쿠데타로 쫓겨났던 수단 총리가 군부와 새로운 권력분점에 합의하고 복귀했다. 쿠데타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진영에선 “야합”이라고 반발했다.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는 21일(현지시각) 국영 방송에 출연해, 군부 최고권력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쿠데타로 야기된 정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문서에 서명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함독 총리는 “이번 합의는 수단의 과도기적인 과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히 넓은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알부르한 장군도 “이번 합의로 과도기를 넘길 견실한 토대를 닦을 수 있게 됐다. 우리 국내 모든 세력과 진정한 파트너십을 맺어 우리를 미래로 이끌 조직을 건설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단 군부는 지난달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함독 총리를 가택 연금하는 등 민간 정부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쿠데타에 격렬히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져 적어도 시민 40여명이 숨졌다. 국제사회는 유혈사태를 우려하며 군부에 민정 이양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함독 총리는 새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기술관료로 구성되는 과도정부를 구성해 이끈다. 그러나 함독 총리의 과도정부가 얼마나 실권을 행사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함독 총리는 이에 대해 <알자지라>에 자신이 정부 구성의 전권을 갖고 있으며 2023년 7월 이전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합의로 쿠데타로 체포된 정부인사와 정치인들도 모두 풀려나며, 민간인 유혈사태에 책임 있는 인사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쿠데타 반대 시위를 이끌어왔던 이들은 이 합의에 대해 “배신행위”라며 거부감을 표출했다. ‘수단직업연맹’(SPA)은 “이번 합의는 그들만의 리그”라며 “쿠데타와 군부에 합법성을 부여하려는 정의롭지 못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의 연합체인 ‘자유와 변화 선언을 위한 힘’도 성명을 내어 ‘쿠데타 세력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군부와는 어떤 종류의 협상과 합의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등은 합의를 반겼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합의에 고무됐다며 수단의 모든 세력이 “민주주의로 가는 핵심 과도기의 과업을 완성하기 위한 대화와 노력을 배가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UN)의 수단 지원기구도 합의를 환영하며 “인권과 법에 의한 지배라는 관점에서 포괄적인 방식으로 정치적 전환을 완성하기 위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안들을 시급히 다뤄야 한다”며 요구했다.

함독 총리는 이번 합의에 이르게 도와준 수단의 “지역 및 글로벌 친구들”에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도와준 친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엔과 미국 등 몇몇 나라들이 결정적인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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