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천명한 이재명 선대위 과제..사령탑·핵심그룹 개편, 새피 수혈
이해찬 등판설 거론되지만 "가능성 낮아"..핵심 실무진 조정 가능성도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선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전권을 위임하면서 선대위 조직이 상당 부분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지난 총선 대승을 이끈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등판과 더불어 핵심 실무라인의 전면 배치도 거론된다.
이 후보는 22일 당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 동화되는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께서 이재명 후보를 통해 하고자 했던, 기대했던 변화와 혁신을 제대로 추구하는 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열망을 담아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21일)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선대위 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마자 후보 중심의 선대위 개편을 예고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선대위 인선 등에 대한 전권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Δ반성하는 Δ민생 실용개혁을 주도하는 Δ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우선 반성하는 민주당으로서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 180석 거대 의석에 걸었던 우리 국민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민주당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도 취업준비생, 워킹맘, 신혼부부 등 2030 청년을 전면에 세웠다. 선대위 구성원이 참여하던 회의 구성을 국민이 참여하는 회의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주 월요일마다 국민께 마이크를 드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며 "(청년 선대위도) 따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통하는 선대위로의 전환과 함께 이 후보는 선대위 쇄신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당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난 만큼 이 후보와 가까운 이해찬 전 대표는 물론 당 쇄신을 강하게 주장한 양정철 전 원장의 등판이 전망된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양 전 원장의 등판 여부에 대해 "민주당의 자원을 총동원해 어려운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자는 취지에서 두 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저런 요소들이 다 나오고 있지 않나. 결과는 지켜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은 적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등판할 경우 차별화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송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권을 위임했지만 아예 물러나는 건 아니다"며 "후보와 대표가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권을 위임했어도 당내 사정을 대표가 알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인사를 균형있게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 등판설에 대해 "이 전 대표도 역할은 있지만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저쪽이(국민의힘이) 올드보이를 소환했는데 우리가 비슷하게 가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역동적이고 참신성을 높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선대위 지휘 라인이 바뀌지 않더라도 핵심 실무진은 조정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지만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서다.
당 중진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무 집행에서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엔진을 돌려야 한다"며 핵심 실무진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유로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측근인 7인회 소속 의원들이나 경기도 실무진이 컨트롤타워에 배치하는 한편 영입 인재를 활용한 개편 방안이 거론된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인재영입이 성과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매머드급 선대위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가볍게 하고 참신한 인물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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