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직원들이 다큐영화 '왕십리 김종분'을 단체관람한 이유는 [서울25]

김기범 기자 2021. 11.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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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성동구는 지난 19일 구민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친절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직원 160여명이 성동구민 김종분씨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을 단체 관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단체관람은 직원 대상 ‘친절 마인드 향상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영화 관람 후 성동구 직원들은 실제 영화에 출연한 김종분씨 등 구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왕십리 김종분>은 1991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학생운동가 고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이자 왕십리 터줏대감인 팔순의 노점상 김종분씨를 중심으로 그가 수십 년간 정을 나눠온 인근 상인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왕십리 김종분> 단체관람에서 김종분 할머니(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정원오 성동구청장(오른쪽 첫번쨰)이 함께 무대에 서있다. 성동구 제공,

<왕십리 김종분>은 30여년 동안 왕십리역 인근에서 노점상을 해온 김씨의 삶과 그를 둘러싼 현대사의 아픔을 주변 인물들, 가족들의 목소리를 통해 담담히 그려낸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에는 김씨의 손녀로 예능프로그램 ‘노는 언니’에 출연해 유명해진 수영선수 정유인씨도 출연한다. 영화는 앞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관객에 첫 선을 보였고, 지난 11일 개봉했다.

이날 영화를 관람한 성동구 기획예산과 소속 한 직원은 “그동안 김종분 어머님께서 일하는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어머님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인 슬픔을 겪은 뒤에도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구민 개개인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구민의 시선에서 친절하게 일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단체관람에 참여해 김종분씨를 비롯해 영화에 출연한 구민들에게 개봉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 정 구청장은 “<왕십리 김종분>은 다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우리 성동구 주민의 일상과 삶을 그려낸 영화”라며 “앞으로도 성동구 직원들이 먼저 구민 여러분의 삶 속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마음을 갖고, 행정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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