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부림 현장 도망, SOS엔 헛발질..文정부 경찰 민낯

기자 2021. 11.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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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얼빠진 행태를 반복하며 존재 이유부터 또 묻게 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소명인데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으나, 진정성 없는 수사(修辭)로 들릴 수밖에 없다.

국민적 분노에 직면해서야 입장문을 내놓은 사건들의 전말(顚末)은 '문재인 정부 경찰'의 참담한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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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얼빠진 행태를 반복하며 존재 이유부터 또 묻게 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소명인데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으나, 진정성 없는 수사(修辭)로 들릴 수밖에 없다. 국민적 분노에 직면해서야 입장문을 내놓은 사건들의 전말(顚末)은 ‘문재인 정부 경찰’의 참담한 민낯이다.

칼에 찔려 의식불명인 피해자의 가족이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의 직무유기, 살인미수 방조를 고발한다’는 글을 올리기에 이른 사건은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층간 소음 갈등으로 인한 소란’ 신고를 받고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 출동한 경찰관은 눈앞의 칼부림을 보고도 ‘지원 요청’을 핑계로 사실상 현장에서 도망쳤다. 함께 출동해 근처에 있던 경찰관도 비명을 들은 피해 여성 남편이 “빨리 (현장에) 가자”고 소리치는데도 미적댔다. 휴대한 무전기·테이저건·삼단봉 등도 장식용인 셈이었다. 출동 경찰관 2명의 ‘감찰 조사 후 엄정 조치’와 해당 경찰서장 직위해제만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 19일 ‘스토킹 피살 사건’의 경찰 헛발질도 오십보백보다. 가해자의 지속적 협박에 시달리던 피해 여성은 경찰이 준 스마트워치를 통해 급박하게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SOS를 쳤지만, 경찰은 엉뚱한 곳에서 헤맸다. 재요청까지 받은 경찰의 늑장 도착 전에 신변보호 대상 여성은 피살됐다. 문 정부는 ‘시기상조’ 비판에 아랑곳없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강행하며,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까지 경찰에 넘겼다. 기강 해이를 넘어 제정신인지조차 의심스럽게 한 사태에도 경찰 책임자 사과만 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지 못한 문 대통령은 김 청장을 경질하고,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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