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POINT] 더 용의 '역할-위치 변화'..사비 바르사 가장 큰 특징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아래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프랭키 더 용의 역할 변화였다.

바르셀로나는 2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라리가 14라운드에서 에스파뇰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승점 20점에 도달하며 6위로 도약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 데뷔전에서 데뷔승을 따내게 됐다. 사비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는데 파블로 가비, 니코 곤잘레스, 일리아스 아크호마흐와 같은 유망주들이 선발을 구성했다. 멤피스 데파이,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가 공격, 중원, 수비 중심을 잡았다.

중원 핵심 더 용도 선발로 나섰다. 더 용은 로날드 쿠만 감독이 있을 때 다른 임무를 맡았다. 쿠만 감독 아래에서도 더 용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후방 빌드업을 주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호르디 알바가 높게 올라가면 빈 공간을 메우고 수비 커버를 했다. 즉 높게 올라서서 공격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보다는 중앙선 부근에서 움직이며 빌드업과 수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사비 감독은 더 용을 다르게 활용했다. 더 용은 에스파뇰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였다. 사비 감독은 공격 시에 우측 풀백 오스카 밍구에사를 중앙 쪽으로 이동하며 3백 형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부스케츠를 낮은 위치에 둬 수비 빈 공간을 채우도록 했는데 이는 더 용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자유로워진 더 용은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데파이와 패스 전개를 통해 에스파뇰 수비에 위협을 줬다. 경합 상황도 주저하지 않았고 수비 라인 사이로 침투를 하거나 도전적인 패스를 공급해 기회를 창출했다. 데파이 선제골이 나온 이후에도 더 용은 맹활약을 펼치며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 무게감을 뒀다. 그럼에도 패스 성공률은 92.2%를 기록할 정도로 정확성이 뛰어났다.

키패스 3회, 롱패스 성공 4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올린 더 용은 후반 에스파뇰이 엄청난 반격을 펼치자 수비 가담을 하며 실점을 막았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기동력이 유지돼 효과적인 압박을 여러 차례 보였다. 더 용 활약 속에 바르셀로나는 1-0으로 승리했다. 사비 감독에게 큰 힘이 되는 승전보였다.

앞으로도 사비 감독은 더 용을 공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바르셀로나에 연결고리 역할을 할 선수가 전무한 것도 있고 더 용의 공격적인 재능인 뛰어난 것도 이유다. 안수 파티 등 다른 공격진들이 돌아올 때까지 더 용, 데파이로 구성된 오렌지 커넥션이 바르셀로나 공격을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