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하면 죽이는데도 안티 페미?..진중권, 여야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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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아파트 아래로 떨어뜨려 살해했다면.
'젠더' 문제 즉 남성의 성차별 의식을 지적해야 하는 걸까, 반대로 이런 지적은 과도한 '페미니즘'일까.
진씨는 22일 장혜영 의원의 글에 '선거 때가 시작되니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된다'고 비판한 이준석 대표를 "깊은 유감"이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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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아파트 아래로 떨어뜨려 살해했다면. '젠더' 문제 즉 남성의 성차별 의식을 지적해야 하는 걸까, 반대로 이런 지적은 과도한 '페미니즘'일까.
잔혹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평론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꼬리를 무는 설전을 벌였다. 세 사람 모두 SNS와 여론에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다.
진씨는 22일 장혜영 의원의 글에 '선거 때가 시작되니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된다'고 비판한 이준석 대표를 "깊은 유감"이라며 비난했다.
앞서 장 의원은 아파트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 관련,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겠냐"는 취지로 SNS에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말고,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라"며 "이 범죄의 이름은 '아파트 살인'이 아니라 '교제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에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버리면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고유정은 남편의 음식에 수면제를 먹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인물. 이 대표는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라며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하지 않고 선동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씨는 "데이트 폭력, 데이트 살인 바탕에 성차별 의식이 깔린 것을 인정해야 이런 범죄를 근절할 길이 보이는데,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은폐하는 짓을 공당의 대표가 하고 앉아 있다는 데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진씨는 '이준석 대표는 젠더 살인의 본질을 왜 은폐하려 하는가'라는 글에서 "남성이 교제하는 여성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난다"며 "살해의 이유는 대부분 '헤어지자'고 했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헤어지자'는 게 사람을 죽일 이유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여성을 독립적 인격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바라보니 헤어지자는 말에 '내가 못 가질 바엔 차라리 파괴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당의 대표라면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하는 일이 고작 남초 커뮤니티에 죽치는 안티 페미들 심경 관리해주는 것이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은 수의 표를 갖고 있다"며 "본인의 입지가 아니라 당의 미래를 생각하라"고 말했다.
진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추라'는 남성의 글을 함께 읽어보자고 공유한 것도 지적했다. '반 페미니즘' 글을 공유했다면, 공평하게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글도 퍼날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를 공약한 데 대해서도 "안티 페미 남성 표들 노린 꼼수라는 거 본인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씨는 "도대체 이게 대통령 선거냐"며 "여성이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 폭력, 젠더 살인의 공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건 당신들의 책임이자 의무인데, 지금 뭐하자는 거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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