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에 "남초 커뮤니티에 죽치는 안티페미 심경 관리해주나"

변덕호 2021. 11.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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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9월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가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발생한 '데이트폭력 여성 피살'사건을 두고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해 "하는 일이 고작 남초 커뮤니티에 죽치는 안티페미들의 심경 관리해주는 것이었냐"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는 젠더 살인의 본질을 왜 은폐하려 하는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이 끔찍한 범행의 동기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 복수심에 따른 보복살인? 아니면 단순 과실치사? '젠더'를 빼고 설명할 수 없는 이 범죄의 본질을 극구 부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폭력, 데이트 살인의 경우 남성들이 가해자이고 여성들이 피해자인 경우가 압도적"이라며 "이 사실을 이준석 대표는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성이 교제하는 여성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있는데 살해의 이유는 대부분 '헤어지자'고 했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헤어지자'는 게 사람을 죽일 이유가 되냐"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데이트 폭력, 데이트 살인의 바탕에는 성차별 의식이 깔려 있다. 그것을 인정해야지 이런 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부정하고 은폐하는 것은 앞으로 이 땅에서 계속 여성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용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2030 여성들은 표가 없다고 믿는 건가.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은 수의 표를 갖고 있다"며 "본인의 입지가 아니라 당의 미래를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 대표는 같은 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별통보 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리자 이에 반박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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