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면등교 첫날.."3000명 확진자 시대, 급식이 제일 걱정"

2021. 11. 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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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많이 접촉하는 급식시간이 제일 걱정되죠."

22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 정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아이 손을 잡고 학교에 도착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둔 40대 김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4학년 초등학생을 둔 40대 이모 씨는 "사실 전면등교가 아직은 이르다고 본다"며 "겨울방학도 얼마 안 남았고 연말·연시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데 굳이 지금 아이들을 전면등교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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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겨울방학인데, 전면등교 실효성 있나"
창원초, 방역도우미 등과 손소독 등 방역관리
"전 학년, 3교대 급식..방역 철저히"
중·고 학부모들 "학습이 더 걱정, 전면등교해야"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 정문 앞 방역도우미 전담 교원이 ‘코로나19 OUT! 생활 속 거리두기’ 팻말을 들고 나와 방역지침 준수 필요성을 아이들에게 알리고 있고, 전면등교를 환영하며 김상윤 창원초등학교 교감과 도봉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연필을 나눠주고 있다.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아이들이 많이 접촉하는 급식시간이 제일 걱정되죠.”

22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 정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아이 손을 잡고 학교에 도착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둔 40대 김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만은 조심하라고 아이에게 아침에 따로 당부했다”며 “급식시간에 마스크 최대한 안 벗고 말을 조금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4학년 초등학생을 둔 40대 이모 씨는 “사실 전면등교가 아직은 이르다고 본다”며 “겨울방학도 얼마 안 남았고 연말·연시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데 굳이 지금 아이들을 전면등교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근 2년 만에 전면등교를 맞은 학교 역시 이 같은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하듯 방역에 만전을 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창원초등학교에 이날 등교하는 전교생은 약 340여명인데, 정문과 후문을 통해 등교한 학생들은 중앙현관에서 모두 발열 체크를 받고 손소독을 해야 했다.

방역도우미 전담교원은 정문 앞에 나와 ‘코로나19 OUT! 생활 속 거리두기’ 팻말을 들고 방역지침 준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전면등교를 환영하는 도봉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나와 연필을 나눠주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응원했다.

김상윤 창원초 교감은 “급식을 포함해 학교방역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며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급식의 경우 6개 학년을 3교대로 나눠 2개 학년씩 한 칸씩 띄어 앉아 20분간 식사하도록 하고, 바로 소독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매일 30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 발생은 전면등교에 대한 향후 학부모들의 찬성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2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27명 발생했다. 일요일 발생, 월요일 집계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17일 이후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3000명대 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들이 오랜만에 만난 듯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

서울 은평구 역촌초등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30대 임모 씨는 “3000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그런지 상당히 걱정된다”며 “주변 초등학교 학부모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11월 1일 이후부터 꾸준히 초등학생 확진자가 한 명씩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나 실내체육을 하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가족 감염을 통해 아이들이 확진되는 사례를 들었는데 학교 안에서 집단감염이 되진 않을지 걱정”이라며 “확진자 추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전면등교 여론이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과 달리 초등학교 학생들은 전면등교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등교한 4학년 학생 백모 군과 최모 군은 “화상수업이나 카카오톡 등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친구들의 얼굴을 이제는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난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달리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전면등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 도봉구 창북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다는 40대 김모 씨는 “코로나19보다는 학교를 안 가서 수업 진도를 못 따라갈까 봐, 그게 더 걱정이었다”며 “주변 중·고등학교 학부모 상당수가 전면등교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보면서 아이들이 지각하거나 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학업이 중요해진 중·고등학교 학부모으로선 의미 없는 온라인 교육보다 전면등교가 훨씬 낫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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